유동자산 확보 위해 부동산 매각 나선 은행들…부동산 규제 완화로 매각·임대 등 급물살탈듯
은행들이 보유 부동산을 줄줄이 내다 팔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특히 이달 말부터 은행의 부동산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부동산 매각, 임대 사업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중복된 지점이나 통폐합에 따른 유휴점포 등을 팔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외환은행과 살림을 합친 하나금융에서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지주는 옛 외환은행과 통합한 후 중복된 지점과 연수원, 지역 기숙사 등을 매각하고 있다. 부동산 정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규모가 큰 매물은 현재 서울 을지로에 있는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이다. 이를 매각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최근 국내 회계법인과 부동산 전문 컨설팅 업체 등 10여 곳에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보낸 상태다. 하나금융은 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짓고 늦어도 연말까지 국내외 투자자 중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옛 외환은행 본점은 대지면적 1만1442㎡, 연 면적 7만4834㎡로 지난해 공시지가 기준 37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옛 하나은행 연수원인 '하나빌'과 옛 외환은행 연수원도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KEB하나은행이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에 새 연수원을 짓고 있기 때문에 기능이 중복되는 건물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중복·유휴 점포에 대한 정리가 한창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지점축소로 폐쇄된 지점 9곳에 대해 내달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폐쇄·통합된 지점을 대상으로 공개매각을 실시해 올해 10곳을 매각했고, 5곳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은 지점 통폐합이나 유휴 점포 등 이슈에 따라 보통 연초에 확정하곤 한다"며 "비대면거래 활성화 등으로 매년 점포를 줄이고 있는 데다 부동산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 은행의 부동산 매각이나 임대사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