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하반기 관전포인트⑤] 지방은행, 소매금융 강화
금융변화 발맞춰 디지털·모바일금융 강화…수도권 진출·점포전략 다양화로 소매금융 강화 나서
올 상반기 지방은행은 금융권의 각종 이슈 따라잡기에 급급했다. 모바일금융 확대를 비롯해 중금리대출 출시 등 시중은행을 뒤따라 나섰다. 하반기에는 시중은행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방은행만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모바일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아울러 점포전략 다각화를 통한 수도권 진출로 소매금융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BNK금융그룹 성세환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 3월 썸뱅크 출범식에서 영상통화 등 시연을 하고 있다.(왼쪽) DGB금융그룹 박인규 회장이 '아이M뱅크'를 사용하고 있다.
◆지방은행, 모바일뱅크도 개성 있게…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특색 있는 모바일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자회사로 있는 BNK금융그룹이다. BNK금융은 '유통채널'을 이용했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3월 롯데그룹과 제휴해 국내 최초로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모바일 전문은행 '썸(SUM)뱅크'를 내놨다. 썸뱅크는 일반통장과 포인트 통장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로, 롯데 엘포인트(L.point)를 현금 처럼 적금통장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엘포인트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포인트로, 썸뱅크 내 금융거래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DGB대구은행은 모바일뱅크에도 '지점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 12월 출범한 대구은행의 '아이엠(M)뱅크'는 설정한 모바일지점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고객이 동일한 서비스를 받는 형식에서 벗어나 모바일지점 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골자다. 개인이 자주 이용하는 지점을 앱에 설정하면, 온·오프라인과 병행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호 지점인 독도지점을 시작으로 영남대·계명대·경북대 지점을 열었으며, 하반기 50여개의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은 모바일뱅크 기존의 모바일서비스 앱을 업그레이드한 '뉴스마트뱅킹'을 운영 중이다. 개인·기업·카드·금융상품몰 등 여러 개의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통합 앱인 '뉴스마트뱅킹'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JB금융지주 전북은행의 여의도 지점 '미니점포' 내부 모습.
◆점포 다각화로 '소매금융' 잡는다
시중은행이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오히려 '점포의 다양화'를 통해 수도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영업기반을 넓혀 소매금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지방은행의 전체 점포 수는 전년 대비 4개 줄었으나,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19개가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JB금융그룹의 점포 진출 전략이 눈에 띈다.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미니점포'로 수도권 진출에 한창이다. 규모가 큰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미니'를 강조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미니점포는 지점장을 포함해 직원 4~5명이 상주한 50평 이내 작은 규모의 지점으로, 점포비 절약을 위해 2층 이상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전략으로 광주·전북은행은 빠른 속도로 수도권 에 입성하고 있다.
영업 중점 지역인 호남 지역의 인구 고령화, 생산활동 감소 등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현재 수도권 점포는 광주은행이 26개, 전북은행 20개까지 늘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수도권 지역에 점포를 늘리는 대신 키오스크를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오는 8월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총 2곳에 '스마트ATM(가칭)'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스마트ATM은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신분증을 확인하고 본인인증을 진행하며, 통장발급·대출신청 등의 업무를 제공한다.
이 외 지방은행도 하반기 이후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3월말 6곳으로, 연내 4곳의 점포를 내고 수도권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은 지역 위주로 점포를 넓히는 추세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수도권 진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남은행고 대구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각각 3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