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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은행 종이통장의 120년 역사를 아십니까?

1943년 우편저금통장/신한은행



1943년 우편저금통장/신한은행



조흥 어린이 예금통장/신한은행



80년대부터 다양한 수요에 맞춘 통장들이 등장한다./신한은행



KB국민은행이 2008년 출시한 뽀로로 통장이 67만좌를 돌파하자, 2009년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린다./KB국민은행



종이통장은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97년(고종 34년) 조흥은행의 전신이자 최초의 상업은행인 '한성은행'이 설립되면서 통장이 발행됐다.

일제 강점기에는 두꺼운 책 형태를 벗어나 얇아지기 시작한다. 한일병탄조약 이후 은행과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표지에 그림이 들어가기 시작한 때는 1940년대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통장에 탱크 그림이 들어가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 경제가 암울해지자 통장 색이 탁해졌다. 이때부터 일본식 한자가 사라지고 한글 표기가 시작됐다.

어린이 통장은 경제개발기인 1960~70년대에 나왔다. 아이들의 저축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활발한 기업 활동을 위한 당좌 예금통장도 이때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이후엔 해외여행 환전 우대통장처럼 다양한 고객층에 맞춘 통장이 등장한다.

2000년대가 되자 종이통장 디자인이 교과서에 소개된다. 국민은행이 2008년 출시한 '뽀로로 통장'은 출시 10달 만에 신규 계좌 67만개를 넘는다. 이에 교학연구사가 2009년 뽀로로 캐릭터 통장을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넣었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 등장으로 모바일 빅뱅이 터지면서 종이통장의 입지가 좁아진다. 재래식 통장 발급은 관행으로 남은 채, 휴면계좌와 대포통장 등 사회적 비용으로 계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금감원이 종이 통장 줄이기를 선언한 배경이다.

최근 은행들도 모바일 접근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하나 이(e) 플러스 통장'은 조건없이 1원만 맡겨도 우대금리가 연 1.0%포인트다.

그러나 은행권은 이전부터 스스로 모바일화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014년 8월 은행권 최초로 종이통장 없는 모바일통장 서비스를 내놨다. 이 가운데 '위비모바일통장'은 최고 우대금리가 연 0.4%포인트다.

이렇게 통장 이월과 재발행 업무량을 줄여 연간 4억여 원을 절감했다. 같은해 12월 미래부는 우리은행을 스마트워크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은행 관계자는 "추세에 맞게 태블릿 등의 접근성을 높이고 온라인 전용 서비스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감원 발표에 따라 유도하는 건 아니고, 통장 개설할 때 '환경보호'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선진국은 90년대부터 종이통장을 쓰지 않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미국은 금융거래 전산화에 따라 90년대부터 발행을 멈췄다. 영국은 2000년대부터 중지됐다. 단, 저축은행(미국)이나 저소득층 장려예금(독일) 등 예외는 있다. 일본은 우리 처럼 종이통장이 나오지만, 인터넷 거래가 늘면서 종이통장 발행이 줄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가운데 하나로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 미사용 계좌 수 천 만개가 방치돼 대포통장으로 쓰이거나 통장 재발행으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서다. 2014년 5월에서 지난해 4월 사이 대포통장 명의 등록계좌는 5만9260개에 달했다. 분실 등으로 인한 종이통장 재발행 수수료는 2014년 기준 60억원이다.

이에 금감원은 3단계에 걸쳐 종이통장 발행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종이통장 미발행 신규고객에게는 금융사가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오는 2017년 9월 이후부터 2020년 8월 사이에는 신규고객에게 종이통장 발행을 하지 않는다. 고객이 60세 이상인 경우 등에 한해서만 발행한다. 마지막으로 2020년 9월부터는 금융사 자율적으로 통장발행비를 부과한다. 대상은 신규 고객이다. 금감원은 이로써 개인정보 유출과 서명·인감 도용 등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대포통장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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