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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자유무역으로 실직?…일자리 넘치는데 미국 노동자들은 왜 보호무역을 원하나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공화당의 정강에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황당한 주장이 반영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불법 이민 노동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 전체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공화당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정강에 담았다. 또한 민주당의 정강 역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의 주장을 수용하면서 보호무역 색채를 띠게 됐다. 이같은 미국의 보호무역 열풍은 일반적으로 자유무역으로 인해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게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미국의 고용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예상을 뛰어넘어 전달보다 29만개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진정한 원인은 무엇일까.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미국 고용시장만의 전통적인 실업해법이 사라진 결과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과거 자유무역으로 인해 자국의 특정산업이 파탄날 때마다 다른 산업으로 노동자가 대규모로 이동, 충격을 흡수하곤 했다. 1979~1982년 일본 자동차의 부상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급격히 쇠락하자 중북부 자동차산업의 노동자들은 남쪽의 텍사스로 이동했다. 당시 텍사스는 오일붐이 한창이었다. 텍사스로 이주한 노동자들은 더 많은 일자리와 더 값싼 집을 구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초에 펜실베니아의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으며 1981~1984년 사이 피츠버그에서만 12만명 가량의 실업자가 발생했는데 역시 노동자들의 대이주로 사태가 해결됐다. 매년 최소 5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이들은 이주한 지역에서 더 나은 기회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 미국인 5명 중 1명꼴로 매년 거주지를 옮겼을 정도로 더 나은 일자리, 더 값싼 집,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찾아 노동자들이 주저없이 이동하는 일은 미국에서 뿌리깊은 현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은 주거지를 옮기는 일이 쉽지 않은 환경으로 변했다. 임금인상이 산업 전반에 걸쳐 정체되면서 새로운 곳에서 더 나은 직업을 찾을 기회는 줄었다. 되레 실직당할 확률만 높아졌다. 노트르담대학의 경제학자 애비게일 워즈니악은 "임금이 정체되면서 미국인들이 '벙커심리'에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벙커심리란 포탄이 쏟아지는 데 위험스럽게 머리를 내밀지 말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안전하게 머리를 수그리고 있자는 것이다. CSM은 미국 노동자들이 실직하게 되면 더 이상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있던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헤맨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은 거주지를 옮기는 대신 정부지원으로 재취업 교육을 받아 주로 서비스업에서 새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인력이동은 실업률을 낮추고 미국 전체의 부는 키웠다. 하지만 낯선 업무와 낮은 임금에 노동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CSM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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