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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드는 대신 표범무늬힐 신은 '제2의 철의여인'…테레사 메이 새 영국총리에

핸드백 드는 대신 표범무늬힐 신은 '제2의 철의여인'…테레사 메이 새 영국총리에



영국의 더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1면을 표범무늬힐을 신은 여성의 발목 사진으로 가득 채웠다. 제목은 '남자들아, (봐라) 힐이다(HEEL, BOYS)'였다.

발목 사진의 주인공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대신해 13일 새로 총리에 오르는 테레사 메이(60) 내무장관이다. 그녀는 당내 경선 도중 경쟁자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역부족을 이유로 사퇴하며 총리자리를 꿰찼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는 자그마한 핸드백이 그녀의 상징이었다. 11년의 재임기간 중요한 순간마다 그녀는 핸드백을 팔에 걸친 모습으로 전세계인의 앞에 섰다. 각료회의 중 권위를 드러내고 싶을 때 회의 탁자 위에 핸드백을 올려놓기도 했다. 각료들은 그녀의 핸드백을 보면 겁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핸드백에서 서류를 꺼내는 순간이 바로 결정의 순간이었다는 말도 있다.

대처 이후 26년만에 여성총리가 된 메이 역시 대처 못지 않은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1997년 불과 41살의 나이에 의회에 입성한 그녀는 5년만에 보수당 사상 최초의 여성 당의장이 된다. 당시 보수당 전당대회장에서 선 그녀는 보수당을 향해 "고약한 정당"이라며 개혁을 요구했다. 그녀의 발언으로 보수당은 발칵 뒤집혔고, 그녀는 영국정치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데일리비스트는 "2002년 연설 때 그녀는 표범무늬힐을 신고 있었고, 표범무늬힐은 곧장 영국 정치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처 철권 통치의 상징이 핸드백이었다면 앞으로 펼쳐질 메이 철권 통치의 상징은 표범무늬힐이 되는 셈이다. 메이는 영국 정치인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내무장관직을 최장기 수행해 이미 자신의 강단을 증명한 상태다. 그녀 앞에 놓인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서도 총리 결정 직후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번복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유럽연합(EU)과의 협상도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타결짓겠다고 공언했다. EU의 강력한 지도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의 맞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녀는 내정에 있어 특권층이 아닌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브렉시트 투표로 분열된 영국을 다시 결속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는 목사의 딸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했고, 중앙은행과 금융결제기관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쳐 실무에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영국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해 그녀로서도 흔들리는 조국을 이끌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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