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건강 마케팅이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스마트폰 앱으로 건강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을 지난달 출시했다. 10만보 이상 걷기 등 목표를 이루면 우대이율을 제공한다./신한은행
'금융상품에 건강을 접목하다'.
웰빙 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도 건강을 금융상품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금리도 챙기는 고객 수요를 끌어 들이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걷는만큼 이자율·기부금이 쑥쑥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스마트폰 앱으로 건강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이하 플러스 적금)'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고 내놓은 상품이다. 고객이 삼성전자의 건강관리 앱 'S헬스'를 이용해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목표는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된다. ▲만기일 전날까지 10만보 이상 걷기 ▲세끼 식단 10일 이상 기록하기 ▲수면패턴 10일 이상 기록하기다. 적금 가입 고객 전원에게는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참 밴드' 또는 '기어 핏 2'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플러스 적금 만기는 1년이다. 이자율은 최대 연 2.0%다. 신한카드 결제실적에 따른 우대금리와 비대면 채널 가입 우대금리를 포함한 수치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기부 등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 최초로 부산도시 철도 역사 계단에 'BNK건강기부계단'을 조성했다.
걸으면 은행을 통해 기부도 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28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BNK 건강기부계단(이하 기부 계단)'을 개통했다. 기부 계단은 시민들이 계단을 이용할 때 1인당 10원씩 부산은행이 적립해 지역 환아를 위한 의료사업비로 기부하는 사업이다. 장소는 경성대·부경대역에 한정된다.
부산은행은 계단 일부를 '피아노 계단'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누적 이용자와 적립된 기부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도 설치했다. 피아노 계단을 밟으면 LED 조명이 켜지면서 피아노 소리가 난다. 건강과 재미, 기부로 1석 3조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부산은행이 적립한 기부금은 연단위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에 전달된다.
◆대출도 의료인 우대
KB국민은행은 병·의원과 약국 등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KB메디칼론'을 지난 1일 출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기관 금융대출이용 지원' 사업자로 선정된 결과다.
KB메디칼론은 대출한도는 늘리고 대출금리는 대폭 낮춘 상품이다. 병·의원과 약국 등은 공단으로부터 받는 건강보험 급여비 내에서 매출액의 2분의 1한도로 대출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신용등급과 거래실적에 따라 연 2.37%~3.67%다. 또한 자동대출(마이너스대출 형태)방식으로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건보공단과 전용회선을 구축하고 2018년 6월까지 요양기관 금융대출 업무를 수행한다.
KEB하나은행은 29일까지 의료인에게 신용대출을 최저 연 2.89%(6월 29일 기준)로 특별 판매한다.
대상자는 KEB하나은행에 처음으로 신용대출을 신청하는 의료인과 병원 직원이다. 개업의사와 전임의, 레지던트, 병원 재직 간호사와 임직원 등으로 은행 내부 신용등급 1~4등급 이내여야 한다. 대출한도는 신용등급과 연소득에 따라 의료인의 경우 최대 4억8000만원이다. 병원 재직 간호사와 임직원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다. 이번 금리우대는 첫 거래 고객을 소개하는 기존 고객의 대출금리도 함께 우대한다.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