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산업

인간과 AI '어색한 공존'이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 불렀다

>

테슬라의 모델S가 자율주행 사상 첫 사망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는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이 AI의 통제를 받을 때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일반 차량과 자율주행차가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면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가 근본적인 해법이지만,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테스트 기간을 건너뛸 수도 없는 상황.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자율주행차의 도입을 방해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실제 미국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시험에 대한 새로운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과 AI간 어색한 공존의 딜레마에 빠져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테슬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모델S 사고는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 자동주행센서가 달려오던 트럭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했다. 사고 당시 밝은 하늘이 배경이라 센서가 트럭을 하늘과 구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모델S에 타고 있던 조슈아 브라운(40)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 더글라스 러시코프는 2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고는 인간과 자율주행차가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자율주행차와 충돌한 트럭을 컴퓨터가 운전했다면 네트워크를 통해 두 차량간 안전메시지를 교환, 사고를 막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인간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율주행차 이론가들은 하나의 시스템이 도로 위의 모든 차량과 도시교통상황을 통제한다는 전제 하에 '사고 없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장하고 있다.

러시코프는 현재의 과도기가 마치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한 초창기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당시 무질서하게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들로 인해 인명사고가 잦았지만, 비난의 대상은 자동차업체였다는 것이다. 러시코프의 지적처럼 실제 첫 사망사고로 테슬라는 궁지에 몰렸다. 자동차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사고 이후 소비자단체 컨슈머와치독 등이 자율주행차의 개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가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속도를 늦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내 주요언론들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구글, 테슬라 등) IT기업과 완성차업체간 자율주행차 경쟁으로 인해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져 왔으나 이번 사고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특정한 가이드라인 없이 자동차업체가 소비자 시험주행을 계속한다면 소비자들은 실험실의 기니아피그 꼴이 될 것"이라며 "같은 사고가 계속 반복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또 CBS는 "(사고를 낸) 테슬라를 넘어서 부분 자율주행차와 완전 자율주행차 전체에 대한 대중들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미시간대학 조사에서 운전자의 3분의 2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어느 정도, 또는 상당히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 차량의 사고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 중인 NHTSA는 7월 중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에 관한 새로운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물론이고, 구글과 우버 등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IT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