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 브렉시트 투표돌입…정부, 24일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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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국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떠날 것인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직접 관련된 EU는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긴장 속에서 투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고, 정부는 24일 오전 영국에서 투표가 종료되자마자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날 현지언론들은 투표개시와 동시에 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해 분 단위로 투표상황을 생중계했다.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폭풍으로 홍수가 나 이동이 불편한 상황"이라며 투표율 하락을 우려했다. 당국은 4곳에 홍수경보를 22곳에 홍수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폭우는 오전 10시께 줄어들다 오후 2시께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영국 현지의 험악한 날씨만큼이나 전세계의 분위기도 초긴장 상태다.
외신들은 미국, 중국과 같은 초강대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은 백악관과 의회 등 외싱턴 정가 전체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에 대한 우려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브렉시트 우려에 기업까지 초긴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최근 영국 방문 중 브렉시트로 결론이 날 경우 중국기업들이 유럽으로 본부를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브렉시트시 영국계 자금의 이탈로 금융권의 혼란이 우려되는 우리나라에서는 금융당국이 투표결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영국에서 투표가 개시되자 즉각 각국의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하며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외자운용원 데스크를 비롯해 관련 부서의 직원들이 밤새 비상대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외 사무소 직원들도 현지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은은 이들의 보고를 받아 24일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각국 상황과 국내 금융시장 개장 전 동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은은 브렉시트로 결론이 나고 글로벌 금융, 주식, 외환 시장등에 충격이 발생하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역시 한은과 같이 비상체제에 돌입,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4일 오전 8시에는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영국내 여론은 투표 직전까지 찬반이 50대 50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로 인해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투표 종료 이후 한참 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은 개표가 80%가량 진행될 24일 새벽 5시, 한국시간 24일 오후 1시께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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