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이동걸 회장 "그간 뜬 눈으로 지새워…사즉생 각오로 혁신안 추진"

산은, 'KDB 혁신 추진방안' 발표…구조조정 역량 제고·출자회사 관리 강화 등 6대 과제 설정

"지난 4개월 동안 밤잠을 설치고 뜬 눈으로 새벽을 보냈다. 이번 혁신계획을 통해 최근의 상황에 대한 반성과 함께 사즉생의 각오로 쇄신하겠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올 상반기 조선·해운업 부실대출로 혈세를 투입하게 된 사태에 대한 사과였다. 이와 함께 외부 인사와 전문기관이 참여한 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 쇄신의 내용이 담긴 자체 혁신안도 내놨다.

KDB산업은행이 23일 내놓은 혁신안의 골자는 인사·조직·업무 등 조직을 전반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부실 대출에 대한 후속 조치이자 전면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산은은 'KDB 혁신 추진방안'으로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와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 6대 과제를 설정했다.

아울러 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KDB혁신위원회'는 외부 인사와 전문기관을 영입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산은은 외부명망가를 위원장·위원으로 선임하고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산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과 의견을 수렴해, 실행가능성 높은 혁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동걸 회장은 "혁신위는 실행에 역점을 두기 위해 3개월 정도 운영하는 비상시기구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산피아' 근절을 위해 외부에도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산은은 우선 산업별·학계·회계·법률 등 전문가 40∼50명으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회장 직속으로 구성한다. 구조조정 업무의 투명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산업재편 지원을 위해 조사부를 확대·개편해 정책금융의 씽크탱크 역할도 강화한다.

미래 정책금융을 위해서는 예비중견·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전용 특별자금을 신설하고, 해외프로젝트 등에 대한 자금지원 목표를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17억 달러로 책정했다.

출자회사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 2월 설치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비금융 자회사 132개를 오는 2018년 말까지 집중 매각할 예정이다. 중소·벤처주식은 개별매각에서 공개 일괄매각으로 방식을 바꾼다.

올해 자회사 매각 목표를 10곳 추가한 것에 대해 이 회장은 "당국의 요청이 아니라 최대한 매각을 빨리 진행하자는 뜻에서 의욕적으로 목표를 잡은 것"이라며 "132개의 비금융 자회사 매각 부분은 산은 자체 판단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6년간의 매각 기회가 있었지만 실행하지 못한 게 매우 아쉽다"며 "빠르고 과감한 결단으로 경제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관리단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견 직원의 자격기준을 마련하고 정기평가를 실시한다.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해 원칙적으로 산은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취업하지 않도록 하고, 구조조정 중인 회사에 임원을 추천할 경우에는 후보추천심사제도를 도입한다.

여신심사와 관련해서는 특정 산업에 지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특정 기업과 계열대기업에 대한 익스포저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또 성과주의를 도입하면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하면서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확립키로 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관리가 관리에 그치지 않고 빠른 정상화는 물론 신속한 매각까지 염두해 두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독일의 철학자 괴테가 '세상을 잃으면 다시 모으면 되지만 용기를 잃으면 세상에 태어나지 아니한 바 못하다'고 말했다"며 "KDB가 용기를 잃지 않고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는 기관이 되도록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