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택배' 빠진 드론시대 개막…중국에 추월당할 위기
>
미국이 8월말 상업용 드론(무인기) 시대를 열기로 했지만 핵심인 아마존과 구글의 택배사업은 빠진다. 오직 조종사의 시야 내에서만 드론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드론을 이용한 택배가 시작돼 미국은 드론 제조에서만이 아니라 산업활용에 있어서도 뒤쳐지는 분위기다.
22일 영국 가디언은 아마존과 구글의 택배사업이 불허된 이유에 대해 "시야 밖에서 비행하는 드론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미국 정부는 설명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이 확정해 8월말 발효 예정인 드론 운행규정은 ▲농작물 감시 ▲수색과 구조 ▲항공사진촬영 ▲구조물 검사 등 분야에 맞춰져 있다. 애초 택배를 위한 규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당국자는 제한된 환경에서의 택배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규정의 세부내용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무게 25kg미만의 드론이 대상이다. 무인기 조종사는 만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소형 원격조종사 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면허소지자의 직접 감독 하에서 조종해야 한다. 아마존과 구글은 이같은 감독 규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조종사는 고도와 속도 등 운행 관련 제한 사항도 지켜야 한다. 지표면 기준으로 속도는 시속 161km이내, 고도는 122m이내여야 한다. 건축물이 있다면 역시 건축물로부터 122m이내여야 한다. 운행시간도 야간비행이 금지된다. 다만 충돌방지등이 달린 드론의 경우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 운행 가능하다.
상업용 드론시대가 열리면 향후 10년간 미국 내 95조원 규모의 경제효과와 일자리 10만개 창출효과가 있다는 선전이지만 중국과 비교했을 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미러지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쇼핑시장의 공룡인 징동닷컴은 이미 농촌지역에서 드론 택배를 개시한 상태다. 징동닷컴의 드론은 15kg의 화물을 싣고 초속 15m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 매일 200건의 주문을 처리해 한건마다 90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아마존은 당초 2017년이나 2018년 드론 택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규정으로 인해 더 늦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