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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개방 일주일...핀테크 반응 "미지근"

애플이 지난 13일 모바일 운영체제 'iOS 10'부터 "시리를 개발자에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페이 측은 "관심 없다"며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iOS 9에서 실행한 시리에게 송금을 요청한 모습. 시리는 "제 능력 밖의 일"이라고 답한다. 네이버와 카카오측 입장을 화면에 입혔다./이범종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 10' 발표 현장.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 크래이그 페더리기가 환호 받기 직전에 꺼낸 말은 이렇다. "이제 '시리(Siri)'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앱 개발자들에게 개방되었으니까요."

20억개. 애플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시리'가 1주일 동안 명령 받는 횟수다. 그런 시리가 서드파티 앱 개발자에 개방됐다. 서드파티는 제3자를 뜻하는 말로, 여기선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는 회사들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지금까지 시리로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시리에게 문자메시지 전송을 명령하는 것이다. 편하지만 기본 문자 앱인 '아이메시지(iMessage)'에만 적용된다. 둘째는 시리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실행하면, 해당 앱 안에서 메시지를 작성하는 식이다.

만일 카카오가 이번 iOS 10 업데이트에 나선다면, 올 가을부터 두번째 방법은 덜 쓰인다. "시리야, 카카오톡으로 철수에게 '이따 보자'고 전해줘"라고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이번 시리 개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심이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검토는 해보겠다"

2014년 9월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이번달에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인 이용자 최다 누적 송금금액은 약 470만원이다. 모바일 앱을 통한 이체 업무를 핀테크 업체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길도 최근 열렸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4일 입법예고한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통해서다. "다음 전장은 송금"이라는 말이 업계에 회자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카카오 등 '페이' 업체들은 시리를 통한 '메시지 송금'을 준비할 계획이 없다. 다만 검토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시리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며 운을 뗀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라 본인 인증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네이버페이는 자체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어 "시리가 중요해보이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이 더 나을수도 있다"며 "시리 활용에 대해 검토는 해보겠다"고 전했다.

◆은행 역시 "올해 안에 계획 없어"

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캄보디아 현지 공략을 위해 'KB 글로벌 디지털 뱅크' 앱을 만든 KB금융지주도 메시지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KB와 시리의 점심약속 일정은 올해 달력에 없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시리를 이용한 송금서비스나 메시징 업데이트를 검토 하겠지만 올해 안에는 계획이 없다"며 "지금은 채팅하는 상대에게 송금을 요청하고 받는 걸 버튼식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페이 업체와 제휴를 맺은 외국계 은행도 시리에 관심이 없다. "각종 페이와 제휴를 맺었지만 은행이 득 본 게 없다"는 게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업은 돈을 다루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인공지능의 경우 규제완화가 되지 않는 이상 관련 기술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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