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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원 짜리 유통 기념주화가 1억7500만원?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수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여기엔 돈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교황 방한 기념주화' 때문이다. 교황이 떠난 뒤 두 달이 다 되어 발행된 주화가 구설에 올랐다. 이른바 '지각 발행' 논란이다. 올해는 50번째 기념주화인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와 최초의 기념지폐 발행 소식이 회자됐다. 이 돈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유난일까. 기념주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봤다.

◆첫 주화 탄생 이유 "북한보다 먼저 하자"

은 99.9%. 지름 33mm. 중량 21g짜리 동전에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 새겨졌다. 액면가 5만원. 조선왕릉과 함께 8월 2일 발행되는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의 모습이다. 가격은 개당 6만원. 한국은행이 선보이는 49번째 기념주화다. 그렇다면 첫 기념주화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1969년, 순회대사로 임명된 양유찬 전 주미대사는 유럽에서 정보를 얻는다. "북한이 금·은 주화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보다 먼저 기념주화를 갖고 싶어했다. 1970년 8월 1일 한국은행 공고는 발행 목적이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하여'라고 했지만, 사실은 남북한 자존심 싸움 때문이었다.

이듬해인 1971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가 나왔다. 금과 은 각각 6종으로 이탈리아 회사 이탈캄비오가 제조했다. 이름은 '반만년 역사 기념주화'. 금화 속 주인공은 세종대왕과 신라금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거북선, 선덕여왕과 남대문 순으로 이어진다. 은화에는 유관순 열사 등 주인공이 다르지만 단 한 명,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주화를 만든 이탈리아는 기원전 479년 세계 최초로 기념주화를 찍어낸 곳이기도 하다. 시칠리아섬에서 발행한 '시라쿠스 전승 기념은화'다.

◆프랑스는 명품 브랜드와 합작

그렇다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주화는 뭘까. 일단 상태가 좋고 희소성이 있다면 기념주화와 유통주화 모두 수집용으로 분류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념주화보다 비싼 게 유통용 화폐다. 대한제국이 만든 20원짜리 금화가 최근 1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수집용 화폐 전문업체 화동양행 관계자는 "제일 비싼 기념주화는 '반만년 역사 기념주화'로, 한 세트당 4000만~6000만원에 거래된다"며 "처음부터 해외에만 발행됐고, 일부만 한국에 들어와 거래돼 국내에 몇 세트가 있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선 명품 회사와 기념주화를 함께 만들기도 한다. 프랑스 조폐공사는 매년 한정판으로 자국의 고급 브랜드를 지정해 주화를 내놓는다. '프렌치 엑설런시(French Excellency)'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14년에 발행된 바카라(Baccarat) 250주년 기념주화는 전 세계에 29세트 뿐이다.

화동양행 관계자는 "1㎏짜리 금화와 함께 들어있는 주화에 바카라 크리스탈을 박고, 케이스는 고야드(Goyard) 것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카라는 크리스탈, 고야드는 트렁크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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