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농협은행의 대규모 부실대출과 관련해 사과와 격려의 내용을 담은 친필 편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행장은 지난 1일 전국 전 영업점에 "그간의 과정을 떠나 대규모 부실에 대해 현직 은행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는 내용이 담긴 친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서 이 행장은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농협은행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이 행장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나 예상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이 진행돼 상반기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652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는 "역량도 제대로 갖추기 전에 해외 파생상품,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기업 여신 및 보증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늦었지만 여신 조기 경보시스템 고도화, 산업분석, 여신심사 및 감리기능 강화 등의 제도보완으로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사과를 전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행장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을 때"라며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고객과 주변에 농협은행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해달라"고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부실여신으로 인해 농협은행은 물론 범 농협에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조선·해운업에 대한 농협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만 3조5000억원의 익스포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