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발등에 불' 농협은행, 충당금 공포 빅배스로 극복?

조선·해운 부실 대출로 충당금 6500억원 추가 적립해야…빅배스·구조개편·코코본드 등 자본금 확충 계획중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농협금융그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당장 2·4분기에 최대 6500억원의 충당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자본금 확충을 위해 빅배스(부실 한꺼번에 반영), 조직개편, 코코본드 발행 등 다양한 자구안을 통해 '클린뱅크'로 거듭날 방침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초 "빅배스를 포함한 어떤 방식으로든 부실을 털어내겠다"며 "당장은 수익이 덜 나더라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금융지주 본점



◆허리띠 졸라매는 농협

1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각 계열사의 홍보·교육 조직을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 계열사인 NH농협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 등의 홍보실은 금융지주가 총괄하게 된다. 홍보 부서에서 팀제로 존재하던 사회공헌· CI·브랜드전략 등의 조직은 각 법인의 인사나 총무 부서 등으로 이동한다. 금융 계열사의 교육부서는 합쳐서 농협중앙회로 옮긴다.

금융권에서는 내달 단행되는 조직 통폐합으로 홍보·교육 담당 인력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금융기관 내 중요기관인 홍보실을 축소할 정도로 허리띠를 조이는 건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 13개 조선·해운 기업에 5조6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제공, 6대 시중은행 중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다.

이미 올해 1·4분기 창명해운의 법정관리로 3000억원대 충당금을 쌓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는데, 2·4분기엔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인해 최대 65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 측은 최근 추진중인 조직개편은 충당금 확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이전부터 진행해 왔던 것"이라며 "조직개편을 해서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TX조선해양의 여신은 이미 누계충당금으로 5470억원을 상각처리 했고, 1179억원만 남은 상태"라며 "나머지 충당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회심의 자구안 '빅배스'…가능할까

이 와중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핵심 자구안으로 '빅배스(Big bath)'를 제시했다. 빅 배스는 목욕탕에서 묵은 때 벗기 듯 기업이 한 회계연도에 부실을 일괄 반영하는 개념이다. 수조원대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부실채권 정리와 건전화를 위해서 빅배스는 불가피하다"며 "내년 4월까지 임기 내에 부실채권을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배스의 규모와 시기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선 2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빅 배스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서 적자를 내면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주던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배당금은 중앙회에 출자한 지역 조합에 돌아가는 재원으로, 이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농협금융은 올 하반기 코코본드 발행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100% 주주인 농협금융지주는 코코본드를 발행할 법적 근거가 없는 실정,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이 농협중앙회에 지불하는 명칭사용료의 감면 또는 유예를 요청했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농협 계열사들은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명칭사용료를 내고 있는데, 농협은행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낸 명칭사용료는 1조431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농협중앙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농협은행의 2·4분기 실적은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중앙회 이사회가 이달 내 한 번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6월 임시회의는 이미 진행했기 때문에 또 한 번 회의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회의 시 관련 얘기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중앙회에 안건을 올리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며, 아직까지 조선업에서 자구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농협금융 측에서도 충당금 관련 자구계획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