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장 금리 형성 추이 보고 결정할 것"…대출금리 내리면 부동산 시장 활성화될듯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지면서 대출금리 인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은행 수신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도 곧 떨어질 전망이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연 1.72%였던 코픽스 금리는 지난 4월 1.55%까지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기업·외환·한국씨티·한국SC 등 9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 평균한 금리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에서 선정한 기준금리에 코픽스 혹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적용한 후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한다. 따라서 실제 금리 인하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현재 코픽스 금리를 비롯해 CD금리는 1.40%로 16bp(1bp=0.01%포인트) 떨어진 만큼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당연히 대출 금리도 따라가게 돼 있다"면서도 "수신금리는 바로 내리겠지만 대출은 코픽스를 연동한 경우가 많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에선 오는 7~8월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6월에 깜짝 인하할 줄은 몰랐던 분위기"라며 "사전에 금리 인하 신호를 충분히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가산금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은행은 시장 금리인 코픽스 등의 추이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에서 금리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코픽스나 CD금리 추이를 지켜본 후에 은행별로 가산 금리 조정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오늘 발생한 만큼 정확한 시기는 아직 없고, 가산금리 조정 계획도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으며, 은행별 산정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입자의 신용등급이 낮으면 가산금리가 높아지는데,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경우 가산금리가 전체 대출의 절반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