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FCV) 보급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014년 12월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의 출시를 시작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공개하고 닛산과 혼다 등과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도요타자동차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그랜드마스터 나카이 하사시는 "연료 다양화에 맞춰 개발 모델도 다각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92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시작해 20년 이상의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미라이의 경우 일본의 국토교통성의 인증을 받은 기준으로 650㎞, 실제 차량의 경우는 700㎞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나카이 기술부장은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보급에 저해되는 요소로 꼽힌다"라며 "수소연료전지차인 미라이는 연료인 수소를 주입하는데 3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대 700㎞를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단거리 이용에 적합하며 장거리에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를 2020년까지 3만대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미라이는 2014년 12월 일본 판매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는 "현재 연간 2000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2017년에는 3000대 정도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생산량을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 최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재 미라이 구매 계약을 하더라도 1년여 간 시간이 소요된다.
그랜드마스터 나카이 하사시 기술부장이 도요타 자동차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소연료전지차가 기술 개발을 통해 뛰어난 상품성을 갖춰도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때문에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위해 아이신전기와 손잡고 충전소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는 올 5월까지 77군데에 수소스테이션이 설치된 상태"라며 "이것을 좀 더 늘려나갈 생각이며, 닛산과 혼다 등 업체와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2030년에는 전국 9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소전지차의 높은 가격과 관련해 "미라이는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개발해 지금까지 투입된 연구개발 비용대비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4세대를 맞이한 프리우스에 비해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트 다운을 위해서는 기존 하이브리드, 가솔린과는 전혀 다른 연료전지스택, 수소스택 등 새로운 연료전지차를 얼마나 비용절감을 하고 품질 측면에서 좋은 것으로 개량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이 비용절감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쿄 본사 인근에 위치한 연료 충전소를 방문해 충전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수소 충전 방법은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 연료전지 뚜껑을 열고 주유소 노즐을 꼽아 충전을 하면 된다. 탱크가 비어 있을 때부터 꽉 채우는 데 3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급속 충전을 하더라도 30분 정도 걸리는 전기자동차보다 빠르다.
또 수소연료전지차인 미라이는 이동수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진과 같은 대형 재해로 인한 정전 등이 있을 때는 발전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트렁크 안쪽에 있는 전원과 외부 전자기기를 연결시키면 시간당 60㎾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최대 1500W 정도까지 전기를 끌어낼 수 있는 콘센트도 있다. 이 콘센트로는 주행 중에 PC나 헤어드라이어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