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일본으로 세 번째 해외IR(투자설명회)에 나선다. 이 행장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올해 상반기에만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적극적인 IR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은행장이 오는 15일부터 1박2일간 일본 동경에 위치한 연기금,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6곳에서 IR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IR은 이광구 은행장을 비롯한 IR담당 임원과 부장 등이 참석해 일대일 미팅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 2월 싱가폴과 유럽에 위치한 31곳의 투자자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미주 지역의 10여곳 투자자를 만난 바 있다.
이 행장의 IR 강행군은 민영화를 위한 주가 견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열흘 동안 싱가폴과 영국, 독일 등에서 IR을 진행한 뒤 우리은행의 주가는 8810원에서 1만800원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중심의 순매수를 통한 외국인 보유비중도 20%대에서 24%대까지 올랐다.
지난달 미국 IR 이후에도 구조조정 이슈로 9890원까지 밀렸던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50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 기조에 더불어 일본족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이 행장은 올해 세 번째 해외 IR을 나서게 됐다고 우리은행 측은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EO가 직접 나서는 지난 두 차례의 해외IR로 외국인 지분율이 20%에서 약 25%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소문과 함께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일본 측에서 먼저 러브콜이 들어와 은행장이 다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정부가 보유한 51% 지분 중 약 30%를 4~10%씩 쪼개 파는 방식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