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만 2000만명, 전산 통합으로 합병 완성도 높일 듯…1분기 호실적, 은행·지주 맹추격할듯
통합 10개월차.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은 1·4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물리적 통합이 되지 않아 업무영역이 일부 나눠진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두 은행의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으로 합병의 완성도를 높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6월 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시스템 통합작업을 실시, 인터넷뱅킹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된다다. 시스템 통합 최종 디데이는 6월 7일이다.
전산 통합은 지난해부터 KEB하나은행의 중대 사안으로 꼽혀 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전산통합 전까지는 물리적 통합이 될 수 없다"며 "영업시너지는 전산통합 이후 본격 가능할 것"이라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두 차례의 전산통합 테스트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기존 하나-외환은행을 합친 고객 수만 2000만명으로 데이터 양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하나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에서 크고 작은 민원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1차 전점 테스트에서 894개 영업점 전체가 참여해 직원 92%의 참여율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KEB하나은행의 통합IT시스템은 옛 하나은행의 자산관리와 옛 외환은행의 외국환·수출입 등 은행의 전문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산통합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산통합 3차 테스트에서 성공률은 99.8%를 기록했으며 중요증서 관리 등 테마검증의 경우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등 전자금융채널의 경우 전체 3만1809건에서 99.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통합이 완료되면 옛날의 하나(584개)ㆍ외환(349개)은행으로 나뉘었던 933개 점포를 동일한 네트워크로 활용하게 된다. 외환은행 지점에서도 하나은행 고객이 카드 발급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1·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28.5% 증가한 4922억원을 기록했다. 통합비용으로 27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4분기보다는 5199억원 늘었다.
전산통합까지 마무리돼 '원뱅크' 체제로 운영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관리 부문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여신이나 외환에 특화된 외환은행이 한 단계 강화될 뿐만 아니라 통합작업을 통해 IT부문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