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 자존심 되찾겠다" 완다시티 1호점 개장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완다그룹의 사명은 중국 문화 브랜드를 세계에 심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완다시티가 그 시작이다."
중국 토종 테마파크인 완타시티 1호점이 장시성의 성도인 난창에서 지난 28일 개장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이어질 완다시티 시리즈로 서구문화에 잠식당한 중국문화의 자존심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직접적인 타깃은 다음달 상하이에서 개장하는 디즈니랜드다. 하지만 완다시티 1호점은 질나쁜 서비스에 내용도 부실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랜드의 절반에 불과한 관람비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난창에 살고 있는 리우술린은 완다시티를 다녀온 뒤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완다시티는 좋게 말해도 평범한 수준"이라며 "세부적인 측면에서 조악하고, 서비스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왕 회장의 개장식 기념사와는 한참 동떨어진 평가다. 왕 회장은 "중국 문화가 2000년간 세계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 300년이래 발전이 지체되고 서구문화의 침입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자신의 문화에 자신감을 잃었다"며 "중국 기업을 대표해 완다그룹이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개장식에 앞서 며칠전 중국언론 인터뷰에서 상하이디즈니랜드를 축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SCMP는 업계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왕 회장은 발언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 완다는 디즈니만큼의 브랜드 파워가 없고 수십년에 걸친 테마파크 운영 경험도 없다"고 보도했다.
업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진정한 목표는 질이 아닌 양으로 떠오르는 거대한 중국 관광시장을 석권하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업계 전문가인 선샤오링은 "완다시티의 강점은 막대한 자본력과 거대한 중국시장, 고속 팽창과 지방정부의 밀착지원 등이지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며 "현지 고객들도 취향이 까다롭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내 관광시장 규모는 720조원 가량이다. 중국정부는 2020년이면 두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거대한 시장을 차지하기위해 완다그룹은 오는 9월 안후이성 허페이에 완다시티 2호점을 열고, 이어 2020년까지 모두 15개의 완다시티를 중국 각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영화관, 쇼핑몰, 레스토랑, 호텔, 해양공원을 포함한 거대 테마파크다. 각 지방정부에서 테마파크로 이어지는 지하철을 건설하는 등 밀착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완다그룹은 2020년까지 연 2억명의 방문객을 각지의 완다시티로 끌어모아 20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