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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강요 유커관광 방치하다간 한국도 홍콩꼴 난다"

"쇼핑 강요 유커관광 방치하다간 한국도 홍콩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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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 중국인 왕모씨는 2499 위안(약 45만원)에 5일간 한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왔다. 1 위안이 빠진 '2400 위안대'의 저렴한 관광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부터 제주까지 한국내 중요 관광지를 모두 섭렵할 수 있다는 광고에 끌렸다. 하지만 그녀는 5일간 무려 쇼핑몰 8군데를 방문해야 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하루 종일 아울렛 쇼핑물에서 쇼핑을 강요당했다. 단체관광이라 혼자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한국관광에 대한 유커들의 불만이 위험 수위까지 올랐다. 한국 관광 중 불쾌한 경험을 한 유커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불만을 쏟아내고 중국 언론들은 연일 이를 보도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이를 방치한다면 홍콩처럼 유커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는 유커들의 싹쓸이 관광으로 인해 교통체증과 소란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반유커 정서가 확산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쇼핑 강요 갈등으로 유커가 현지상인들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유커들의 방문이 급감했다.

한국관광상품에 대한 유커들의 불만은 '쇼핑 강요'에 집중돼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북경상보 등에 따르면 5일 일정의 패키지 한국관광상품의 가격은 평균 2000 위안(약 36만원)가량이다. 보다 고급의 상품이라도 5000 위안(약 90만원)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여행사로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가격이다. 하지만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제로 마진'을 감수하더라도 고객을 유치해야만 한다. 일단 고객 유치에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쇼핑업체로부터 받는 커미션이다. 관광가이드 대부분이 급여 대신 이 커미션을 챙긴다.

커미션은 보통 쇼핑가의 1~10% 수준이다. 단체관광객 중 한명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구입한다면 최소 수십만원의 일당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를 위해 여행사는 관광상품 계약서에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쇼핑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규정을 집어넣고, 가이드는 쇼핑몰에 머무르는 동안 유커들에게 쇼핑을 유도한다고 중국 언론들은 비판했다.

한국 당국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최근 자격 미달 중국 전담여행사 68곳을 퇴출하고, 저질덤핑 여행사 신고 포상제도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이같은 조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의 유커가 구매대행을 목적으로 한국관광에 나서면서 저가덤핑 관광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중국 현지에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물론 단순히 쇼핑 강요 관광을 금지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같은 조치는 관광상품가격을 상승시켜 결국 관광객 수를 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실제 벌어진 일이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관광 상품과 서비스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저가관광의 주수요층인 구매대행업자가 아닌 중국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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