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미래백년관 전경. 사진=상명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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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의 굵직한 교육사업에 모두 선정된 대학이 있다. 상명대학교다. 상명대는 지난 3년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수도권·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사업),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 등 대형 정부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며칠전 발표된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사업(프라임사업) 선정대학 21개 대학에도 포함됐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교육사업은 대학의 혁신을 위한 동력원이자 도구가 돼 왔다는 점에서 상명대는 대학교육 혁신의 장학생인 셈이다. 상명대는 프라임사업 선정을 계기로 내년 교육과정을 혁신해 스마트산업 인재 육성에 나선다.
학령 인구의 급감과 산업수요의 급변에 따라 대학혁신의 성공 여부는 대학교육의 발전을 넘어 대학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경쟁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가뜩이나 청년 실업 문제로 고민하는 박근혜정부가 각종 교육사업을 벌이는 배경이고, 대학들이 교육사업 수주에 매달리는 이유다. 특히 정부의 교육사업 중 프라임사업은 그동안 대학가의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단군 이래 최대 교육사업으로 불릴 정도로 사업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학과구조조정이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새로운 산업에 맞는 학과들을 신설한다. 다만 대학마다 집중하는 분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상명대가 선택한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지능형 로봇, 태양광 등이다. 상명대는 이 분야를 스마트산업이라 이름 붙이고, 2017년학년도 1학기부터 이 분야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에서 분리해 전문화시킬 계획이다. 신설되는 학과는 휴먼지능로봇공학, 시스템반도체, 스마트디바이스, 정보보안공학, 그린화학공학 등 5개 학과다. 여기에 더해 기존 컴퓨터공학과에서 소프트웨어공학과 전자공학을 분리한다. 모두 합하면 7개 학과로 모집 인원은 273명이다.
3년간 정부로부터 약 150억원을 지원받는 상명대는 7개 학과에 우선적으로 강의공간과 실습공간, 실험실습기자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동시에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상명대는 273명을 스마트산업 분야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사회변화 및 산업수요를 반영한 실무설계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1학년의 경우 설계도구기반 기초교과 교육을, 2~3학년에 대해서는 요소설계기반 사회수요 맞춤형 교과 교육을, 4학년에 대해서는 기업전문가 강의 산업연계교과 교육과 현장중심 실무형교과 교육을 실시한다.
상명대는 교육과정 외에 학생들을 위한 진로, 취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진로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교과·비교과 수행으로 진로개발 경험을 얻게 한 후 주요 진로개발 경험을 경력화해 진로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다. 취업 지원을 위해서는 전공능력, 성실성, 열정, 창의력, 자신감 등 취업 5대 미덕을 증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창업 5P 소양(Patent, Place, Paper, Patience, Passion)을 갖추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이다.
상명대는 스마트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난 6개월 동안 공청회와 면담을 통해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취업시장에서 요구하는 전공분야와 유망산업 등을 철저히 분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