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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시장, 중국이 먼저 훑어…한국 경협단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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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이란에서는 경제제재 해제로 문호가 열린 직후부터 중국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산 제품이 이란시장을 뒤덮고, 중국 자본이 철도·도로 등 인프라와 에너지·석유화학·첨단산업 등 주요산업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제재 해제 직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란을 방문한 뒤로 이란 문턱을 넘는 중국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여전한 금융제재로 서방시장 진출이 막힌 이란은 중국시장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란의 주력인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고객은 중국이다.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며 다음달 이란을 찾는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에게 중국은 크나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27일 청와대가 박 대통령 순방을 앞두고 매머드급의 경제사절단 규모를 밝히는 동안 해외로부터 이란에 부는 중국 열풍 소식이 전해졌다. 석유화학 국제 정보제공업체 ICIS가 전하는 소식에는 이란 기업들의 서방에 대한 실망감과 중국에 대한 호감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지난 1월 경제제재 해제 직후 이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남은 금융제재가 장애로 작용해 서방시장 진출에 성과는 거의 없었다. 산유국 이란의 주요 산업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제재 해제 소식에 흥분했지만 사업 추진은 느리기만 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제 은행들은 이란 기업에 비협조적"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에게 활로를 열어 준 나라는 경제봉쇄 시절부터 주요 교역국이었던 중국이다.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기업의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최대 시장이다. 우리는 유럽시장에 제품을 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 석유화학 제품을 팔아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국의 화학업계는 현재 이란에 들어와 이란의 석유화학산업 투자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업계는 이미 며칠전 6억 유로(78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투자협정에 서명한 상태다. 이란 석유화학에 대한 중국의 투자 규모는 모두 160억 달러(18조원)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업계는 석유화학 외에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개발과 광공업 개발, 첨단산업 육성에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중국은 경제봉쇄 시절부터 시작된 투자로 확실한 기반을 다진 상태다. 그런데도 이란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국영 메르통신은 "중국이 이란 투자에 긍정적이지만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했다.

제재 해제 직후 중국은 대규모 철도 건설 프로젝트로 이란 인프라까지 장악할 기세다. 시 주석 방문 이후 한달여 뒤 중국 동부 저장성의 이수시를 출발한 고속열차가 14시간만에 테헤란에 도착해 전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중국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란 동부 마슈하드를 지나는 새 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과 이란을 6시간 거리로 묶는 21세기 실크레일(실크로드+레일)이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양국간 물동량은 10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란의 바다길을 차지하는 것도 중국산 선박이 될 전망이다. 중국 조선업계는 중국 금융지원에 힘입어 이란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자금난에 힘들어하는 이란이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이란에는 중국의 돈만이 아니라 제품도 넘쳐난다. 현재 중국 제품의 이란시장 점유율은 25%를 넘으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란에서 밝힌 양국 교역목표액은 10년내 연간 6000억 달러(690조원) 규모다. 2014년 교역액(520억 달러)의 11배다. 중국 CCTV는 '열기 : 중국과 이란 관계'라는 이름으로 연일 이같은 소식들을 전세계로 전하고 있다.

다음달 1일 이란땅을 밟는 순방 사절단은 이같은 중국 열풍을 직접 목도하게 된다. 27일 브리핑에서 안종범 경제수석은 "이란은 경제재건을 위해 에너지·교통 등 인프라 투자와 정유·철강 등 산업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중국 열풍이 불고 있는 분야들이다. 안 수석은 이란 인프라 구축 참여와 에너지·산업 투자 확대기반 마련, 보건의료·문화·ICT 등 협력다각화 추진을 말했다. 중국 열풍 속에서 우리 기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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