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조감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3500억원을 쏟아 부은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송도에서 첫 운영을 시작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가족과 리빙이 결합된 장소'로 정의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9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그랜드 오픈하다고 27일 밝혔다.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은 도심형 아울렛과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아울렛이다.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영업면적만 5만㎡(약 1만5000평)에 달한다. 규모만으로는 서부 상권에서 가장 크다. 입점브랜드는 300여개 수준이다. 최대 26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확보했다.
27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에트로(ETRO)' 매장에 줄서 있는 고객들. /김성현 기자
◆최고의 입지, "남들보다 빠르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지리적 위치나 접근성 면에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인천광역시의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유통업계에서는 부지확보에 총력을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도점은 특히 대중교통망과 광역교통망이 발달한 곳에 위치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2번 출구와 아울렛 지하가 바로 연결돼 있다. 또 경인, 인천대교, 영동, 서해안, 서울외국순환고속도로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서울 서부권과의 접근도 용이하다.
김영태 대표는 "송도는 미래가 밝지만 현재는 도시 개발 과정이다. 때문에 타 업체가 아직 입점하지 않았다"며 "다른 유통사들이 송도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서둘러 개장했다"고 말했다.
올 1월 기준 송도 인구는 10만명을 넘었으며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2년에는 26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명품↓ 국내 브랜드↑', 3040세대 잡는다
송도 상권의 특성상 '30~40대 고소득층 패밀리'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 3040세대에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명품수는 전체 40여개로 줄였지만 국내 인기 브랜드와의 믹스앤매치(Mix & Mactch)를 통해 쇼핑의 즐거움은 배가 됐다. 페라가모, 발리, 멀버리 등의 명품 브랜드에 믹스앤매치된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유니클로 등의 대중성 높은 브랜드들은 3040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이태리 패션잡화 브랜드 '골든구스'와 스위스 패션 브랜드 '아크리스' 등의 국내 아울렛에서 첫 선을 보이는 차별화된 브랜드도 선보인다.
지하1층에는 사이클과 서프보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얼바인, 미스트랄, 헬셀 등의 체험형 매장이 입점해 있다.
아울렛 최초로 교보문고도 입점했다. 패밀리를 위한 아울렛인 만큼 교보문고에는 150여개의 좌석과 완구놀이 체험이 가능한 놀이존이 마련돼 있다.
아울렛 곳곳에는 키즈카페와 장난감 매장을 입점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식품관에는 인천 지역 맛집들이 들어서 지역 주민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의 '프리미엄 식품관' 입구. /김성현기자
김영태 대표는 "아울렛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는 30대다. 도심형이건 프리미엄이건 30대가 주요 고객"이라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키즈카페 등을 마련했다. 패밀리에 리빙이 혼합됐을 때 아울렛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목표매출 3500억, 광역형 아울렛으로 육성
현대프리미어아울렛 송도점은 공항·항만이 근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천 신항에 입항하는 크루즈 선사와 연계해 외국인 모객에 나서는 한편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등 주변 특급호텔과도 제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멤버십 제도(K 카드) 운영과 외국인 전용 쿠폰북 증정 등 다양한 마케팅도 실행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2400억원이며 내년에는 투자금과 같은 액수인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과 달리 지하철과 매장이 바로 연결돼 있어 고객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명품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하드웨어와 MD 경쟁력 등 송도점만의 차별화 요소를 부각해 인천·경기는 물론 서울까지 커버하는 광역형 아울렛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