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어린이집, 기업은행이 11개로 가장 많아…은행권, 육아휴직·입학지원금 등 육아 복지 확대 추세
중국의 성인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갔다. 교육 환경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자녀 양육에 필요한 복지를 제공하는 직장이 선호 받고 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은행에서도 높은 업무 강도에 '좋은' 부모가 되긴 쉽지 않다. 이에 은행들은 직장어린이집을 개설하고 육아 휴직제를 확대하는 등 워킹맘, 워킹대디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는 추세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의 네 번째 직장어린이집 'BNK사하어린이집'에서 성세환 회장(가운데)이 원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업은행, 직장어린이집 11곳 운영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하나은행)은 총 20곳의 어린이집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직장어린이집 수가 가장 많은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서울·경기·부산·대전 등에서 모두 11곳의 어린이집을 운용, 총 603명 가량을 수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어린이집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을지로·안암동·목동 등 서울 3곳과 대전 1곳 등 모두 4곳의 어린이집을 운영 중으로, 정원은 총 200명 수준이다.
이에 더해 하나금융은 한국IBM, 네이버, 포스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서초·분당 등 4개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원은 총 210명 규모다.
KB국민은행은 대전과 서울 강서 2곳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정원은 110여명이다. 우리은행도 서울 상암동과 성수동 2곳에 운영하고 있으며 정원은 50명씩 모두 100명이다.
신한은행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정원 49명의 어린이집 1곳만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정원은 50명이다.
시중은행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오히려 지방은행에서 어린이집을 확대하는 추세다.
부산은행은 직장어린이집 4곳, 경남은행 2곳, 광주은행 2곳, 대구은행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전국에 점포가 수 백 개에 이르기 때문에 지점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운영하려면 거점 운영을 해야 하는데 직원 복지차원에서 지역 어린이집을 대거 개원할 경우 사설어린이집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예비맘에 대한 배려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예비맘 안내팻말' 서비스
◆가정의날·근거리 근무 등 '워킹맘 복지' 다양
'일하는 부모'에 대한 은행권의 복지제도는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육아 휴직이나 휴가 등 기본적인 제도를 비롯해 워킹맘이 계속해서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근무 편의를 봐 주는 제도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워킹맘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직원의 선택적 시간제 근무인 '맘프로(Mom-pro)'를 시행하고 있다. 또 은행의 해외 사업이나 관련 업무에 필요한 어학역량 개발을 위해 육아휴직 기간 중 100만원의 한도를 추가 배정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예비맘 안내팻말'을 실시하고 있다. 캥거루 인형이 예비맘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는 문구 팻말을 들고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됐다.
전북은행은 워킹맘의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근무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빠른 귀가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은행에서도 워킹맘이 희망하는 지역의 영업점을 선택할 수 있다. 임신 여직원의 경우 단축근무도 가능하다.
경남은행은 '예비맘 서포터즈' 제도를 통해 전자파 방지 임부복 등 임산부 편의 용품을 지급하고, 자녀 작명서비스, 자녀 기념일 선물 등을 지원한다.
부산은행은 대입·고입 입시설명회와 상담, 육아교실, 전자파 차단복 배부 등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