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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고속 구조조정 이어 해운업계 새판짜기…한국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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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며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정부 주도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마치자마자 글로벌 해운업계에 대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한국 해운업계로서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이제 시작될 유럽동맹과 중국동맹 간 힘겨루기에서 한국의 입지는 위태롭기만 하다.

24일까지 지난 한주간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위기를 비롯해 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해운동맹의 탄생이었다. 지난 21일 탄생 소식이 전해진 '오션 얼라이언스'는 중국의 거대 해운업체인 차이나코스코시핑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CMA CGM, 홍콩의 OOCL, 대만의 에버그린라인 등의 연합체다. 대만의 더차이나포스트는 '오션 얼라이언스'의 탄생을 두고 "해운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글로벌 해운업계는 업계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 업계 2위인 스위스의 MSC의 최강연합인 2M을 비롯해 CKYHE, O3, G6 등 4개 동맹 체제였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생존위기를 맞게 된 해운업계는 기존 체제를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그 중심에는 중국 업체들이 있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말 구조조정의 첫 타깃으로 해운업계를 정조준했다. 그 결과 중국 해운업의 양대축인 코스코와 차이나시핑(CSCL)이 합병한다. 업계 6위와 7위의 결합이었다. 새로 탄생한 차이나코스코시핑은 업계 4위 해운업체로 우뚝 선다.

거대 중국 해운업체의 탄생은 또 다른 인수합병을 불렀다. 업체 3위인 프랑스의 CMA CGM은 중국 경쟁자들의 합병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게 되자 싱가포르의 NOL을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이들은 덩치를 키우는데 만족하지 않고 최강연합인 2M에 도전한다. 바로 오션 얼라이언스의 탄생이다. 오션 얼라이언스의 탄생과 동시에 기존 4개 동맹 체제는 사실상 붕괴됐다. CKYHE는 차이나코스코시핑과 에버그린의 이탈로 한국의 한진해운, 일본의 K라인, 대만의 양밍 등 3개사만 남았다. O3는 동맹의 중심인 CMA CGM이 이탈했고, 중국 CSCL은 코스코에 합병된 상태였다. G6는 NOL이 CMA CGM에 합병된 상태고, OOCL도 오션 얼라이언스로 갈아탔다. 남은 곳은 한국의 현대상선,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MOL과 NYK 뿐이다. 한진해운이 G6에 참여를 타진 중으로 전해지지만 2M과 오션 얼라이언스의 2강체제에서 얼마나 입지를 확보할 지 미지수다.

지난 2104년 출범한 2M은 현재 186개 선박을 21개 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내년 4월 출범 예정인 오션 얼라이언스는 최대 350개의 선박을 40여개 항로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점유율로는 2M이 37%, 오션 얼라이언스가 35%로 예상된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사실상 두 동맹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벌크선 시장은 회복세에 있지만 컨테이너선 시장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해 평균 수준까지 올라왔고, 앞으로 선박 해체량이 증가하면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컨테이너 종합용선지수(HRCI)는 최근에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력한 동맹이 없다면 헤쳐나가기 힘든 역경이 해운업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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