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중국발 악재…상하이 증시 급락, 기업 연쇄부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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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기업의 연쇄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마저 폭락했다. 연초 세계경제를 강타한 중국발 악재가 다시 닥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31% 내린 2972.58에, 선전종합지수는 4.43% 내린 1871.51에 마감했다. 홍콩 등 중화권 증시 역시 1% 가량 하락했다. 상하이증시 오후장은 연초 롤러코스터를 탔던 증시 상황이 재현됐다. 오전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던 것이 오후 개장과 동시에 무너져 한때 4.53%까지 폭락하는 등 두차례나 위기를 맞았다. 선전종합지수도 한때 6.03%까지 폭락했다가 간신히 만회했다.
이번 증시 폭락은 뚜렷한 원인이 없어 혼란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써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다. 신화통신이 마쥔 인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마쥔은 인민은행이 앞으로 기업의 과도한 부채 등 거시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정책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정부가 더 이상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에 퍼졌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증시가 한동안 호조를 보이며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무라 증권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성장세와 환율이 안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서 자금을 빼낼) 가장 좋은 지점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폭락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확인되지는 않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현재 기업 연쇄부도 우려가 퍼져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들이 납품한 물건에 대한 대금을 결제 받는 데 드는 기간은 평균 192일로 늘어나 지난달 21일 기록했던 평균 83일에 비해 2.3배 길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석유, 가스, 석탄 기업의 경우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지난해 68% 늘어난 평균 196일에 달했다는 소식이다.
대금결제 기간이 늘어날수록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올해 들어 부도를 낸 중국기업은 지난해 전체에 맞먹는 7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