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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대량해고 희생양은 외국인 직원? 인텔 구조조정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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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이 19일(현지시간) 사내 메일을 통해 1만2000명을 1년내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직원 10만7000명의 11%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변화하는 IT환경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감원 명단은 두달내 공개될 예정이지만 인텔이 PC반도체 시장에 주력해 온 만큼 이번 감원 대상은 PC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PC반도체 시장을 버리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PC반도체 시장 왜 버리나

인텔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정확히는 프로세서를 비롯해 PC의 비메모리 분야에서 지배력을 가졌다. 하지만 PC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았다. 올해 1분기 PC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의 60%를 PC시장에 의존하는 인텔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인텔은 올해 PC시장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로 인해 인텔은 PC반도체 시장을 버리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쿼츠 등 외신들은 인텔의 선택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바일혁명을 주도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의한 모바일혁명 직전 인텔은 블랙베리를 위한 모바일칩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애플이 2006년 아이폰을 위한 모바일칩 생산을 제의했을 때 수익성이 우려된다면 거절했다. 인텔이 걷어찬 기회를 잡은 게 바로 모바일칩의 강자로 부상한 ARM이다. 인텔은 대신 하이엔드 PC반도체 생산에 주력했지만 수렁으로 더 깊이 빠져든 꼴이었다. 삼성이나 NVIDIA 등 경쟁자들이 저비용 칩을 생산할 때 인텔은 높은 생산비용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

▲1만2000명 한꺼번에 해고해도 괜찮나

인텔의 이번 구조조정은 2005~2009년 감원 이후 최대 규모다. 두달내 전체 감원 명단이 발표되고, 이들은 1년내 회사를 떠나야 한다. 한국이었다면 강력한 노조의 반발은 물론이고, 여론의 눈치까지 봐야할 일이다. 하지만 감원 계획 발표 직후 현지언론에서는 해고 자체에 대한 비판을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의 관심은 구조조정의 배경과 인텔의 미래에 집중돼 있다.

미국의 보수언론인 데일리콜러는 인텔의 외국인 고용정책에서 이유를 찾는다. 데일리콜러에 따르면 인텔은 H-1B비자로 외국인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15개 회사 중 하나다. H-1B비자는 비이민 전문직취업을 위한 비자로 인텔과 같은 테크기업이 임시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텔은 대정부 로비를 통해 H-1B비자 고용을 늘려왔다. 2013년 인텔의 대관업무 책임자는 미국내에서는 자격을 갖춘 기술직 근로자를 충당할 수 없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인텔은 2014년 H-1B비자 취업자의 배우자와 자녀 역시 취업자격을 자동으로 취득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언론이나 정가에서 나오는 비판은 인텔과 같은 테크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자국 근로자의 취업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이지 해고 그 자체는 핵심이 아니다.

▲해고로 남긴 돈 어디에다 쓰나

인텔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7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해고가 완료되는 내년 중반이면 14억 달러와 관련된 추가 비용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이 돈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그리고 게임산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인텔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인텔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이 지난 분기 9% 성장했다. 전년도 동기 19% 증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텔은 향후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 사물인터넷 시장은 더욱 낙관적이다. 인텔은 1분기 이 분야에서 직전 분기보다 22%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성장했다.

인텔에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의 성장세가 기존 PC시장의 하락세를 따라갈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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