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20대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도 대폭 올라 새누리당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후 4년 만에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2위에 머물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b]◆더민주, 창당 후 與지지율 첫 추월[/b]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0대 총선 직후 이틀간(14~15일) 실시한 정례 전국조사 결과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한 더민주가 4월 1주차 주간 집계 대비 2.8%p 상승한 30.4%로 여당인 새누리당을 제치고 창당 후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지역별로 보면 더민주는 광주·전라에서 9.3%p 올랐고, 부산·경남·울산에서도 8.1%p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서도 4.0%p 상승했지만 서울에선 3.7%p 하락했다.
2위에 머무른 새누리당은 대구·경북과 대전·충청·세종에서 각각 3.0%p, 2.5%p이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역시 9.6%p, 6.5%p씩 떨어졌다. 특히 전통적 우세 지역인 부산·경남·울산에서 11.1%p 폭락해 더민주에게 1위를 넘겼다.
호남 압승을 기반으로 38석을 확보해 원내 3당으로 도약한 국민의당은 5.4%p 급등한 23.9%로 리얼미터 정례조사 기준으로 창당 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대부분 지역에서 적게는 2.6%p(경기·인천)에서 많게는 8.5%p(대구·경북)까지 상승했다.
19대 국회보다 1석 많은 6석을 확보해 선전한 정의당은 1.3%p 상승한 9.0%로 자체 최고 지지율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b]◆朴대통령 지지율, 새누리와 동반 폭락[/b]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새누리당과 동반 폭락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164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며 31.5%(매우 잘함 10.8%, 잘하는 편 20.7%)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 4월 1주차 주간집계(4~8일) 대비 8.1%p 하락한 수치다.
특히 박 대통령의 취임 후 현재까지 약 3년 2개월 동안에 주간 집계 기준 가장 낮은 것으로서, 기존 최저 지지율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이어 '연말정산 세금폭탄 후폭풍',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복지·증세 당청 갈등'이 격화되었던 2015년 2월 1주차에 기록했던 31.8%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62.3%(매우 잘못함 43.6%, 잘못하는 편 18.7%)로 7.8%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3%p 증가한 6.2%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른바 '집토끼 계층'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지역, 연령층, 이념성향에서 지지층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b]◆文 14주 연속 1위…安, 오세훈 제치고 2위 올라[/b]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총선 승리로 인한 지지층 결집으로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4.6%p 급등한 24.7%를 기록하며 1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역시 국민의당을 38석 원내 3당으로 이끌며 지지층이 결집, 4.7%p 급등한 18.9%로 자신의 최고 지지율 경신하면서 2위에 등극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대 총선 서울 종로에서 낙선하며 지지층이 급속도로 이탈, 4.8%p 급락한 10.1%로 안철수 상임대표에 밀려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역시 지지층이 큰 폭으로 이탈하며 5.2%p 하락한 8.7%로 당 대표 선출 직전이었던 2014년 7월 2주차(7.0%) 이후 약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2%p 오른 6.9%로 5위 자리를 이어갔고, 무소속 당선 후 새누리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또한 0.2%p 상승한 5.0%로 6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62%)와 유선전화(38%)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