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해부해보니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테슬라는 온실 속 화초나 다름 없던 기존 전기차에 강력한 성능을 부여해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라는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의 장벽은 넘지 못했다. 최근 테슬라는 결국 이 장벽마저 넘어섰다. 테슬라의 첫 보급형 모델인 모델3는 불과 4000만원, 정부보조금을 더하면 우리나라에서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3일(미국시간) 예약 판매 시작 이틀만에 27만대 예약을 돌파한 모델3는 옵션에 따라 최저 4000만원에서 6900만원 사이에 판매된다. 테슬라측은 평균 4800만원대라고 말한다. 1억원 안팎이던 테슬라의 이전 모델들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다. 하지만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모델3는 한 번 충전하면 346km를 달릴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6초면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모든 안전평가에서 별 다섯개 만점을 받았다. 모델3 시승자들은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모델3는 여기에 자율주행기능도 갖췄다. 대쉬보드에는 큼지막한 스크린이 잡다한 기기들을 대신한다.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하는 효과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테리어의 관점에서는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 흐름)의 극치라는 평가다. 외관에서도 미니멀리즘이 두드러진다. 일반 연료차량이라면 있어야할 그릴이 사라져 매끈하다. 또한 전면 유리창이 뒷좌석까지 이어져 외관이 매끈하다.
하지만 모델3가 완벽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보급형인 까닭에 전작들과 달리 넘어야 할 벽이 하나 더 있다. 배터리 충전 문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대중화란 꿈 같은 일이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마다 차량 소유주들이 큰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전소라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누구나 전기차를 몰고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라는 거대한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이 완공돼 배터리가 쏟아져나온다면 배터리 가격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충전시설도 크게 늘린다. 2017년 말까지 전 세계에 7200곳의 슈퍼차저(급속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모델3가 실제 생산돼 예약구매자에게 인도되는 시점이다.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인프라 문제도 해결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