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쇼크' 이틀만에 28만대, 120억달러어치 예약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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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테슬라의 첫 보급형 차량인 '모델3'는 열풍을 넘어 '전기차 쇼크'를 일으키고 있다. 예약 판매 이틀만에 28만대 가까이 팔렸다. 금액으로는 12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테슬라의 예상을 까마득히 뛰어넘은 대히트라 생산능력이 따라갈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폭주하는 모델3의 주문 행렬에 국내 소비자들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어느새 전기차 시대가 우리 코앞까지 다가와 있다.
지난달 31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테슬라가 모델3를 공개하며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로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인 엘론 머스크의 트위터는 전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판매량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가 판매량을 공개할 때마다 주요 외신들은 앞다퉈 판매량을 업데이트해 보도했다.
예약 판매 직전 구매자들이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는 3일 오전 '예약 판매 개시 36시간만에 25만3000대 예약을 돌파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추가 옵션을 포함해 모델 3의 평균가격이 4만2000달러이므로 소매가 기준 판매액은 106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오후 들자 판매량은 다시 늘어났다. 오후 8시반께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예약 판매 대수가 27만600대를 기록했다"며 "금액으로는 116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예약 판매 이틀만에 지난해 테슬라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입(40억 달러)의 3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모델3는 미국 내 베스트셀러인 BMW 3시리즈의 2015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모델3와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가격대의 3시리즈는 첫 해 9만5000대 가량이 팔렸다. 모델3는 자칫 없어서 못팔 자동차가 될 지경이다.
머스크는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수단이기도 한 트위터를 통해 자신조차 예상못한 인기라고 털어놨다. 그는 25만2000대 예약 판매를 기록할 당시 "당초 현재 판매량의 2분의 1이나 4분의 1 정도를 생각했다. 테슬라의 누구도 이처럼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7년 후반 모델 3 생산을 시작하는 테슬라는 2020년까지 캘리포니아 공장을 50만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증축할 방침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열기 위해 테슬라는 고급모델로 자본과 기술을 축적한 뒤 본격적인 보급형 모델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2008년 로드스터, 2012년 모델S, 2015년 모델X 등은 모두 1억원 안팎의 고급모델이다. 모델3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모델이다.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한 첨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