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한식이다. 토정비결은 한해의 신수가 어떤지 살피는 것 이기도하며 복을 바라는 풍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복을 비는 풍습이 많이 남아있다. 우선 섣달 그믐날의 풍습을 보자. 음력으로 12월의 마지막 날을 뜻하는 섣달 그믐날에 행하는 나희(儺戱)라는 것이 있다. 붉은 옷을 입고 가면을 쓴 젊은이 창과 방패를 든 젊은이들이 주문을 외우면서 춤을 추는 행사가 나희이다. 이 행사는 묵은해의 잡귀를 쫓아내는 의미로 행한다. 문배(門排)는 그믐날 이른 새벽에 처용이나 닭 호랑이 등의 그림을 부적처럼 벽이나 대문에 붙여놓는 것이다. 이 또한 역귀를 몰아내는 목적으로 행한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 속에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오는 풍습이 많다. 어떻게 하면 복을 불러올 수 있을지 또한 만일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언제 어떻게 생길지도 알고 싶어 한다. 미리 대비를 하면 피해가거나 충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기대 속에 팔자상담을 한다. 필자는 설을 지내고 진정한 새해를 맞으며 상담을 청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가득 담아 주곤 한다. 좋은 운세의 기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 운세가 더 힘차게 솟구칠 수 있게 해주고 나쁜 운세의 조짐이 있는 사람은 액운이 기세를 펴지 못하게 최대한 틀어막는다. 기도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상황에 꼭 들어맞는 기도도 해준다. 길한 운세가 거침없이 펼쳐지게 액운은 약해지게 기도를 올린다. 절기가 바뀌면서 올리는 기도는 큰 에너지를 업을 수 있어 좋은 효험을 거두곤 한다. 새로운 운을 여는 풍습에는 금기로 하는 것들도 제법 많았다. 금기들 역시 집안의 액운을 막고 복을 들이기 위한 것이다. 일부지방에서는 상가에 다녀온 남자와 개고기를 먹은 남자는 부정이 들 수 있다며 집에 들이지 않았다. 설날에 문종이를 바르면 안 된다는 금기도 있는데 이는 복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집으로 들어오는 구멍을 막으니 복도 막힌다고 여겼다. 재를 치우지 못하도록 하는 지역도 있다. 재를 재물로 보아서 재를 치우면 집안의 재물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했다. 곳간의 곡식이 줄어들거나 복이 새어나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막은 것이다. 2016년도는 숨겨져 있던 일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역마의 기운이 강해서 이사를 하거나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며 국제적 변화도 많아진다. 개개인들은 이사를 할 때는 무엇보다 위치나 방위를 잘 선택해야 한다. 한식을 맞아 복을 설계하기 바란다. 필자는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액운을 막고 복을 담는 운세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 운세를 만들어 가는데 필자의 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큰 기쁨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