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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25억달러 유조선 수주, 중국이 꿀꺽…한국 조선사는 1분기 수주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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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이란의 오일머니가 중국 조선업계로만 흘러들 전망이다. 1분기 수주 제로를 기록했던 우리 조선업계로서는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는 전날 노후된 유조선을 대체하기 위해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70척 가량의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 의해 경제봉쇄를 당하는 동안 대부분 노후화된 상태로 방치돼 왔다. 그러다보니 경제봉쇄가 풀리면서 들어오는 오일머니는 우선 신형 유조선 도입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이를 노리고 한국, 중국, 싱가포르의 조선업계는 그동안 각축을 벌여왔다. 하지만 사실상 3자간 경쟁은 중국의 압승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로이터는 중국 다롄조선중공(DSIC)이 NITC는 물론이고 이란국영해운회사(IRISL)와도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DSIC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NITC와 여러차례 접촉했다. 앞선 조선기술과 탄탄한 기술적 지원이 이란에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NITC이 원하는 유조선과 IRISL가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선박은 2022년까지 80억~1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25억 달러 규모의 수주는 그 일부분인 셈이다. 이미 DSIC를 비롯한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2~2013년 12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 낸 바 있다. 이번 수주까지 더해지면 중국이 사실상 이란의 조선 수주를 독식하는 모양새다.

공급과잉으로 조선업계가 전세계적인 불황을 맞은 가운데 중국은 이란에서 활로를 찾은 셈이다. 반면 우리 조선업계는 이란시장에서 중국에 밀리면서 불황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희망이 사그라들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고,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이 5척을 수주하는 데 그치는 등 우리 조선업계는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나라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중국만이 이란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 조선업체에 지원하는 선박금융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일부 중국 업체들은 원유개발권을 얻는 대신 선박을 무료로 건조하는 조건을 제시할 정도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값싼 생산비용으로 인해 중국 업체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다.

영국 런던 소재 원유가스장비업체인 ENEXD의 레자 모스타파비 타바타바에이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과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중국 조선업체들이 이란 선박시장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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