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산업

"대처의 민영화, 캐머런이 되돌리라" 글로벌 철강위기에 영국 타타스틸 재국유화 논란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영국이 철강산업의 재국유화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직격탄을 맞은 영국의 철강업계는 대규모 감원에도 생존이 어렵자 공장 매각에 나섰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실업자가 될 노동자들은 캐머런 내각에 국유화를 요구하고 있다. 1980년대 같은 보수당의 대처 내각이 단행한 철강업 민영화 조치를 되돌리라는 것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최대 노조단체인 유나이트의 렌 맥클러스키 대표는 성명을 통해 "보수당 내각은 재국유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철강노조의 로이 리커스 대표는 "영국이 국가적 위기에 처했다"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긴급 회담을 요구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폐쇄 위기에 내몰린 제철소의 재국유화다. 세금을 투입해서라도 영국 철강업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의 주장에 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당수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정부의 개입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납세자의 부담과 유럽연합(EU)과의 마찰을 감안해 재국유화는 해법이 될 수 없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주장이다.

영국의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철강업 국유화 논란의 중심에는 인도 굴지의 철강업체인 타타스틸이 있다. 타타스틸은 지난 2006년 76억 달러에 브리티시스틸을 인수했다. 대처 내각 시절 민영화된 브리티시스틸은 영국의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곳으로 영국 내 곳곳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타타스틸은 브리티시스틸을 인수하면서 인도 기업이면서도 영국 최대의 철강업체가 됐다. 지난 29일 밤 타타스틸의 폭탄선언으로 영국이 뒤흔들린 이유다.

타타스틸은 당시 "자산조정을 위해 전략적인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대안에는 영국 공장 전체나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감원만으로는 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타타스틸은 중국산 철강의 덤핑공세로 인해 다른 나라들의 철강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적자를 봤다. 지난해에만 29억 달러의 적자가 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여름부터 10월까지 2000명 가까운 인원을 감원했고, 새해 벽두 다시 105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해 영국 내에서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이번 매각 발표는 영국 사회에 감원 발표와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을 가했다.

리커스 대표는 타타스틸의 공장 폐쇄를 우려하며 "(공장 폐쇄는) 영국의 숙련되고 열정있는 철강 노동자들에게는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타타스틸이 영국 랭카셔와 스컨소프에 운영 중인 공장은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른 공장들은 아직 구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우 공장이 그대로 폐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랭카셔와 스컨소프 공장 근로자는 타타스틸의 영국 근로자 1만5000명 중 3분의 1인 5000명 가량에 불과하다.

영국 철강업 근로자는 타타스틸을 포함해 1만8000명 가량이다. 하지만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보다 크다. 철강가공업자, 도매상, 고철상, 다른 금속제조업체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BBC는 "영국 제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약 10%의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철강업을 대표하는 타타스틸의 1만여 근로자 외에 추가적인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해당 관련산업의 붕괴는 영국 경제를 직격할 가능성이 크다.

타타스틸의 영국 공장 중에는 남부 웨일스 포트탤봇 공장도 있다. 이 공장은 타타스틸의 주력제품인 압연강을 생산하는 곳이다. 압연강은 자동차와 백색가전에 두루 쓰이는 제품이라 영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포트탤봇에서 영국 자동차산업 매출의 3분의 1이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