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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뜨거운 감자' CJ헬로비전/2] SK텔레콤, 통신업계 '메기효과' 일으킬까?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후 관련 사업을 활성화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통사 간 이번 M&A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SK텔레콤은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통신·방송 시장에서 '메기효과'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다짐이다. /각사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통신·방송 시장에 '메기효과(용어설명 참조)'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기존 KT가 독주하며 정체돼 있던 유료방송시장 경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상품이 초고속인터넷에서 이동전화로 전이된다고 주장하며 첨예하게 반대해 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M&A 이후에도 유료방송시장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KT가 여전히 1위 사업자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KT의 IPTV 가입자는 627만명으로, 점유율은 22%다. KT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202만명으로 점유율 7.1%다. KT그룹이 총 829만명(29.1%)으로 1위 사업자다.

이는 SK브로드밴드 가입자 324만명의 점유율 11.4%와 CJ헬로비전 가입자 415만명의 점유율 14.6%의 합인 총 739만명(25.9%)보다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b]◆1년마다 1조원 투자하는 셈…생태계 육성 집중[/b]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케이블망 고도화와 양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 지원 등에 5년간 5조원 규모를 투자해 방송·통신 생태계를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M&A를 통한 CJ헬로비전 디지털 가입자 확대는 침체된 케이블업계에 투자 경쟁을 불러일으켜 저품질 방송 콘텐츠가 고품질 콘텐츠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M&A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는 게 SK텔레콤의 합병법인 이후 계획의 핵심이다.

이번 합병은 IPTV가 대부분 동일 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KT의 기존 독주 체제를 견제하고, 시장을 활성화시켜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논리도 SK텔레콤의 이번 M&A에 힘을 싣고 있다.

SK텔레콤은 구체적으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법인을 통해 1년간 총 3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원, 관련 스타트업 활성화에는 1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3200억원 규모의 펀드 중 1500억원은 출자하고, 1700억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

고객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콘텐츠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해 유료방송 시장 내 가입자 유치 위주의 가격 경쟁을 탈피,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으로 환경을 바꾸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합병법인은 1800억원을 재투자하는 등 향후 5년간 5000억원 규모를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투자할 것이라는 추가 계획도 나왔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는 당장 오는 7월부터 설명회와 펀드 운용사 선정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b]◆미디어 플랫폼 확산은 경쟁에 긍정적 영향[/b]

합병법인은 이번 콘텐츠 펀드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의 관심과 니즈를 충족시키는 등 콘텐츠 종류를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기대감도 주고 있다.

기존 인기 TV 프로그램과 최신 영화 중심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운용에서 영화 구작 라이브러리, 교육, 다큐멘터리, 키즈·애니메이션, 다양한 지역과 문화 예술 콘텐츠까지 범위와 종류를 크게 늘려나간 결과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빅데이터 기술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미디어 플랫폼 확대에 따른 롱테일 콘텐츠 소비에 부응하는 플랫폼 운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번 펀드가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단기 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타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산되면 경쟁구도의 긍정적 변화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합병법인은 총 600억원 규모의 융·복합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1인 창작자와 심기술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에 적극 투자할 방침도 세웠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를 400억원 규모로 조성해 국내 제작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플랫폼 간 연대를 통한 공동제작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공동 용역 보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했으며, 국내 교수진이 분석한 데이터를 근거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후 폐해를 집중 지적해왔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KT와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이 독점권역과 복점권역에서 방송사업자 수를 줄게 해 시장 집중도는 증가하고, 방송시장 경쟁은 저하되며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소비자 선택권 제한은 결국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 후의 상황을 상상으로 구성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경쟁사가 CJ헬로비전와 합병 시 불법 지원금을 제공해 가며 CJ헬로비전 가입자 전환을 유도한다는 얘기와 같다고 반박했다.

[b]*메기효과: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생기를 잃지 않는데, 쉽게 죽는 미꾸라지들을 멀리 운송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한다. 기업경영에서 정체된 분야에 활력을 주기 위한 자극을 줄 때 사용되는 용어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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