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시 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SM6.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5위권에 머물렀던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각각 신차 'SM6'와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맞서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한국지엠도 최근 부분 변경된 '캡티바' 출시 및 스타마케팅 등을 통한 기존 인기 차종 판매에 집중하면서 3위 자리 수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신임 수장 간의 대결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한 미국 기업인 가운데 '최고 영업통'으로 꼽히는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과 SM6를 성공으로 이끈 '승부사'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과의 한판 승부에서 누가 웃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특별한 신차를 출시하지 못한 영향으로 내수시장에서 8만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업계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모델 SM6의 흥행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SM6는 2월 한 달간 진행된 사전계약 물량만 1만대를 넘었으며 이달 중순까지 1만5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르노삼성이 목표한 '3개월 만에 3만대 판매'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가 지난 21일까지 총 2200여대가 계약되며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해 신차 티볼리의 인기로 9만9664대를 판매하며 업계 4위를 차지한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와 롱바디 모데인 티볼리 에어가 연초부터 인기다.
실제로 지난 2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티볼리 에어는 21일까지 총 2200여 대가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티볼리의 인기에 버금가는 계약대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티볼리의 경우 지난해 4만5021대에 이어 1월 3222대, 2월 3374대 등 매월 꾸준히 3000대 넘는 내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후발업체의 맹렬한 추격에 맞서 한국지엠도 3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5만8400여대를 팔아 3위 자리를 지킨 한국지엠은 최근 부분변경 모델 캡티바와 국내 인기모델인 쉐보레 스파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스파크 광고 모델로 배우 고아성을 기용해 스파크의 상품성을 젊은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3월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한 트랙스의 모델로 배우 강하늘을 발탁, 트랙스의 매력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출시를 앞둔 신형 말리부에 기대를 거는 모양세다. 말리부는 중형 승용차로, 경차 스파크에 이어 판매량이 높은 볼륨 모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형 캡티바가 지난해 인기를 이어간다면 3위 수성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캡티바는 2014년 9370대, 지난해에는 8511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의 데일 설리번 부사장, 제임스 김 사장, 황준하 전무(왼쪽부터)가 '2016 쉐보레 캡티바'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