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다한 애플, 이젠 저가폰으로 중국·인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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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애플이 혁신 대신 저가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국과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저가 전략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이폰 SE'는 16 기가바이트(GB) 모델이 399달러(46만2000원), 64GB 모델이 499 달러(57만8000원)다. 프리미엄폰을 고집하던 애플이 부족하나마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다.
아이폰 SE는 아이폰 5s와 외형이 비슷하지만 성능은 아이폰 6s와 같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에 이른다. 여기에 라이브 포토 기능이나 근거리통신(NFC)을 이용한 애플 페이 및 4K 비디오 캡처 기능을 지원한다.
함께 발표한 9.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의 경우 와이파이 전용 기준으로 32GB 모델이 599 달러(69만4000원)다. 또 스마트시계인 '애플 워치'도 최저가격이 기존의 349달러(40만4000원)에서 299달러(34만6000원)로 50달러 내렸다.
전문가들은 실적 방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그칠줄 모르던 애플의 성장 신화가 멈춘 것이다. 애플이 공을 들여온 중국시장은 포화상태다. 게다가 샤오미 등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애플이 밀리고 있다. 이번 신제품이 샤오미폰의 대항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애플은 최근 인도에 독자매장을 개설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중국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마지막 남은 거대한 신흥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구형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저가 스마트폰이 있다. 인도시장을 장악해 온 삼성도 저가폰이 성공의 주역이었다. 애플도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설이 계속됐다.
애플의 생존 전략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한편에서는 "혁신은 없었다"는 실망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작은 크기의 아이폰 복귀 환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