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카톡(Car Talk)] '담백함' 한국지엠 신형 캡티바
[데일 설리번 부사장, 제임스 김 사장, 황준하 전무 (왼쪽부터)이 2016 쉐보레 캡티바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최근 완성차 업체는 신차 출시때마다 다양한 첨단 기술 접목을 강조하며 '최고'를 외친다. 그러나 한국지엠이 5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내놓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신형 캡티바'는 화려함보다 수수하고 담백함이 묻어난다. 물론 이 차량은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주행 성능 모두 한층 강화됐다.
이에 한국지엠은 2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는 점을 반영해 신형 캡티바를 올 연말까지 75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캡티바는 2014년 9370대, 지난해에는 8511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은 최근 신형 캡티바 공개와 함께 시승행사도 진행했다.
시승은 양평 봄파머스 가든을 출발해 경기도 용인시를 거쳐 서울 도곡동 브라운핸즈까지 이동하는 90㎞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다지인은 전면부가 확 달라졌다. 쉐보레 브랜드의 시그너처 디자인인 '튜얼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더욱 뚜렷하게 강조했다. 차량의 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상단은 줄인 반면 하단 크기를 대폭 키워 강렬함을 입혔다. 헤드램프는 LED 주간주행등을 추가하고 범퍼에는 크롬 장식이 새로 적용됐다.
운전석에 탑승하자 7인치 고해상도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장치는 동급 최초로 도입한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된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전화기를 USB 커넥터를 통해 연결하면 7인치 정전식 터치 화면에 익숙한 아이폰 앱 디자인이 뜨고, 운전자는 아이폰을 조작하듯이 전화, 메시지, 지도, 음악 같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아닌 경우는 내비게이션 앱인 브링고를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도 지원한다.
[한국지엠이 새롭게 선보인 쉐보레 신형 캡티바 주행 모습/한국지엠
뒷좌석 공간 역시 넉넉하다. 신형 캡티바의 휠베이스(축거)는 2705㎜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2700㎜)와 비슷하고 기아차 쏘렌토(2780㎜)보다는 조금 짧다. 3열시트는 177㎝인 성인 남성이 부담없이 앉을 수 있을 정도였다.
운전대 우측에 위치한 시동버튼도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누르는 형태가 아닌 마치 자동차 키가 꽂혀 있는 듯한 모양이다. 돌출된 부분을 돌리면 시동이 걸린다. 핸들은 너무 딱딱하거나 부드럽지도 않아 편안한 운전을 가능케 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가속페달은 부드러운 반면, 브레이크는 조금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속도 빠르게 진행돼 시속 150㎞까지 부담없이 치고 올라갔다. 고속 구간에서 스포츠모드로 변경하자 차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급격한 변화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세단 못지 않은 민첩함과 힘을 보여준다.
캡티바에는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대 토크 40.8㎏·m의 힘을 발휘하는 2리터 CDTi(Common-rail Diesel Turbo Injection)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차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기어비를 최적화해 부드러운 가속을 제공한다.
이날 과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며 시승한 결과 연비는 리터당 8.7km를 기록했다. 신형 캡티바의 복합 연비는 11.8km/L다. 신형 캡티바의 판매 가격은 2809만~32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