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의 탄산수 '트리비 레몬'. /롯데마트
0칼로리, 다이어트 음료로 인기
2030 여성층이 주요 고객
해외 브랜드 보다는 국산 '트레비' 매출 1위
육류위주 유럽의 식문화로 인해 유럽과 북·남미권에서 큰 인기를 얻은 '탄산수'는 채식 비중이 높은 국내 고객들에게는 그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게 탄산수가 다이어트 음료로 인식되며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탄산수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이른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생수 구매 고객 5명 중 1명은 '일반생수'가 아닌 '탄산수'를 구입했다. 롯데마트가 최근 3년(2013~2015년) 생수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수 매출 중 탄산수의 매출 비중이 19.1%를 차지했다. 생수 매출이 2014년, 2015년 전년 대비 각 8.9%, 10.0% 가량 증가한데 비해 같은 기간 탄산수 매출은 각각 145.9%, 62.9%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내 고객에게 거부감을 유발했던 탄산수가 칼로리가 없어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매출 신장의 원인을 설명했다.
타 대형마트 역시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3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탄산수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수의 인기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몰에서는 탄산수 시장을 주도해왔던 해외 브랜드보다 트레비, 씨그램 등 토종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
SK플래닛 11번가의 최근 3년간 탄산수 매출 신장률도 경이롭다. 2013년 전년 대비 5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탄산수는 2014년 122%, 지난해 4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탄산수를 구매한 소비자를 분석해 보면 20~30대 여성 구매율이 전체의 38%로 탄산수 구매 흐름을 주도했다.
11번가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탄산수 상품은 롯데칠성의 '트레비'였으며 그 뒤로 씨그램, 빅토리아 순이다. 11번가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해외 브랜드 탄산수인 페링, 산펠레그리노, 아쿠아파나의 거래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식 11번가 가공식품팀 팀장은 "건강과 외모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갈증해소만큼 실제로 당, 카페인, 칼로리가 낮은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연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의 지난해 탄산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올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8%의 매출 신장률 기록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올 1~2월 탄산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특히 롯데칠성의 트레비 매출이 666%늘어 탄산수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배윤아 티몬 식품건강팀장은 "탄산수는 모바일 쇼핑의 주요 고객이기도 한 2030여성이 설탕이 들어간 음료 대신 다이어트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며 "기존에 많이 팔리던 트레비, 페리에 뿐 아니라 빅토리아와 남양프라우 등 다양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