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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

쿠바 땅 밟은 미국 오바마, 양국관계 복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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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거의 90년만에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쿠바의 땅을 밟았다. 봄비 내리는 수도 아바나의 시민들은 자신들과 같은 피부를 가진 흑백 혼혈의 미국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들은 미국과의 경제사회적 교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바는 여전히 공산당 일당독재가 계속될 전망이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뜨겁지 않은 분위기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일가를 태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짧은 비행 끝에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에 내렸다. 1928년 1월 미주회의 참석차 아바나를 찾은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만에 이뤄진 미국 현직 대통령의 방문이다. 1959년 쿠바의 공산화는 플로리다 해협을 한반도의 휴전선 만큼이나 건너기 힘든 곳으로 만들었다.

역사적인 순간인 만큼 호세마르티 공항에 미국 언론을 포함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역사에 남을 명장면은 없었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대신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이 마중을 나왔기 때문이다. 미 공화당의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못한 대접이라고 비판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해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항까지 마중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우산을 펴고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마중 나온 인파를 향해 "무차스 그라시아스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스페인어로 감사를 나타냈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께 볼라 쿠바"(잘 있죠 쿠바)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정부의 영접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아바나 시민들은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차량 행렬이 통과하는 도로나 방문지인 아바나 성당 인근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쿠바 경찰이 통제한 가운데 시민들은 차량 행렬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성당 앞 광장에도 시민들 수백명이 오바마 대통령 일가를 환영했다.

23일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요 일정은 21일과 22일에 있다. 21일에는 카스트로 의장을 만난다. 22일에는 아바나의 알리시아 알론소 대극장에서 쿠바 국영TV 생중계 연설을 한다. 미국과 쿠바 간의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역사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다. 쿠바 국민들로서는 변화를 실감하는 자리다.

하지만 쿠바의 변화는 경제나 사회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도 정치적 변화가 아닌 교류에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한 간호사인 아나이다 곤잘레스는 로이터통신에 "인권이나 민주주의 관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이야기하는 쿠바인은 없다"며 "사람들은 일상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오직 삶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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