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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인터뷰] 인문 지성에 IT 가르쳤더니 '창조적 기업'이 탄생…중앙대 김원용 산학협력단장

김원용 중앙대 산학협력단 단장 사진=중앙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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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공학, 의학, 경영학 등 실용학문에 기반을 두고 인문학적 지성과 감성을 함께 갖춘 학생을 키워내야 한다."

중앙대 산합협력단의 김원용 단장(사진)은 중앙대가 추구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의 핵심을 이같이 정리했다. 지난 17일 중앙대에서 가진 김 단장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인문학의 중요성이 화두였다. 실용학문과 인문학을 융합한 교육을 해야 진정한 창의인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대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창의 교육 공간)를 시작으로 올해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창의 작업 공간)에 이어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18년 '크리에이티브 컴플렉스'(창의 복합관)를 설립한다. 글로벌 창의교육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그 중심에도 실용학문과 인문학의 융합이 자리하고 있다.

6년째 산학협력단을 이끌어 온 김 단장은 "사회에서는 학생들에게 당장 나가서 창업하라고 하는데 정작 창업교육의 실체가 없다"며 "창업의 ABC만을 가르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청년들이 창업하다 실패하면 그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생의 창업이라고 하면 공대생이 신기술을 들고 나와 시장에 뛰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기술력 하나만으로 치열한 싸움에서 살아남기 힘든 일이다. 그러다보면 대기업에 기술을 빼앗기는 등 고배를 마시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인문학이라고 다르지 않다. 사회에 나가면 써먹을 수 없는 죽은 지식으로는 취업이 어렵다. 인문학 졸업자가 실업자가 되고, 인문학이 외면당하는 이유였다.

고민 끝에 김 단장이 내린 결론은 실용학문을 기반으로 한 인문사회·예술 분야와의 융합교육이다. 인문사회와 예체능 계열의 비율이 높은 중앙대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었다. 세계적 조류와도 들어맞았다. 영국은 이미 2000년대 융합을 통해 창조산업 붐을 일으켰고, 미국의 MIT 미디어랩과 핀란드의 알토대학 등 세계의 대학들도 융합교육을 통해 창조산업의 메카로 변신했다.

김 단장은 가르치는 주체도 변해야 한다고 봤다. 단장이 만든 창업 관련 강의들은 모두 실제 창업에 성공한 기업에서 교육을 맡는다. 중앙대가 구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세계적인 IT기업과 협약을 맺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교육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단장은 "이 기업들은 재벌이 만든 게 아니다. 처음 창고에서 시작해 성공한 기업들이다. 이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바로 그런 초창기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창업 관련 강의들을 1~4단계로 나누어 모두 2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강의만이 아니다. 올해 2월 서울 평동캠퍼스에는 학생들이 3D프린터 등을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해 볼 수 있는 작업장이자 창업 인큐베이터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도 문을 열었다. 김 단장은 "요즘 학생들은 외국생활 경험도 많고 기본적으로 무척 똑똑하다.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려면 일단 학교에서 다양한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 다음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헤쳐나간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자부심을 담아 "그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일한 대학"이라며 중앙대를 소개했다.

김 단장의 자부심에는 이유가 있다. 자신이 저녁을 사줘가며 키운 제자들이 스타 창업자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창업동아리 비디오빌리지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템으로 시작해 2014년 10월 (주)비디오빌리지를 설립했다.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창업동아리 루미르는 외부전원 없이 촛불의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화해 밝히는 LED램프를 출시했다. 창업교양과목인 캠퍼스CEO 수강자 중에서는 캔형태로 화초를 쉽게 키울 수 있는 화분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탄 학생도 있다. 또한 스마트애견목걸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학생도 있다. 이들 중에는 공학도도 있고, 경영학도나 디자인학과 학생, 심지어는 법학도도 있다. 중앙대 융합교육의 성과를 보여주는 산증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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