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스타우드 가로채기 성공 눈앞에…중국 왕서방, 세계호텔 선두주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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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안방보험이 메리어트로부터 스타우드 호텔체인을 가로채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이 연이어 미국 호텔 사냥에 성공하면서 세계호텔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우드 호텔스&리조트월드와이드는 전날 성명을 통해 안방보험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며 메리어트가 더 나은 인수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기존 메리어트와의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8일을 시한으로 못박았다.
스타우드는 웨스틴, 쉐라톤, W호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호텔체인으로 지난해 11월 회사를 메리어트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마쳤다. 메리어트는 스타우드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체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중국의 안방보험으로 인해 메리어트의 꿈은 무너질 공산이 커 보인다. 블룸버그는 메리어트가 안방보험의 인수조건 이상의 제안을 내놓기 힘들 것으로 봤다. 스타우드가 4억 달러의 합의 파기금을 감당하며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 정도로 안방보험의 인수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은 스타우드에 현금으로 주당 78달러 인수가를 제안했다. 당초 주당 76달러를 인수가로 제안했다가 최종적으로 금액을 다시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메리어트는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주당 72 달러를 제안했다. 안방보험의 총 인수액(132억 달러)과 메리어트 인수액(122억 달러)간 차액이 합의 파기금을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다. 스타우드는 "안방보험의 제안이 메리어트의 제안을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안방보험은 2014년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인수해 지난해 2월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2일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스트래티직 호텔을 6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직후 메리어트로부터 스타우드 가로채기마저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안방보험은 호텔 이외의 미국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이같은 행보는 중국 경기둔화 때문이란 분석이다.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안방보험이 호텔사냥에 적극적인 데에는 중국 해외 관광객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