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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 바둑의 한 수와 역학의 닮은 점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릴 이세돌 구단과 알파고의 바둑전은 만감을 교차하게 한다. 기계와 인간의 대결이라는 전 인류적인 실험을 떠나 여러 가지로 상징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생각을 읽힌다는 것만큼 두려운 일이 없다. 더더욱 기계로부터 말이다.

그 유명한 손권의 손자병법에서도 지피지기(知彼知己)란 유명한 말이 나오지만 알파고는 상대방이 어찌 나올 거란 앞선 수 이상의 수까지도 읽은 것이다. 기본적인 원리를 체득한 후 수많은 학습을 통해 온갖 경우의 수와 변수에 대응하는 힘을 기른 것이다. 이러니 어찌 이보다 적을 다 잘 알 수 있겠는가? 그러하기에 이세돌 구단이 귀중하게 얻은 1승은 한 승이라도 이겼다는 위안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런 의미에서 역학의 이론체계 역시 나를 알고 남을 아는데 이만한 과학적 원리가 없다. 알파고의 알고리즘이 통계에 기반한 경우의 수를 조합한 추론의 산출물이듯이 역학의 기본 원리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의 속성을 정의하고, 이 요소 요소들이 조합되고 펼쳐지는 가운데 상생하고 상충하는 에너지의 작용을 기호화하고 그 상징성과 표상성을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지혜를 삶에 적용하여 길흉화복을 예측하여 실은 줄이고 득은 늘리고자 하는 것이니 이것은 가뭄이나 홍수를 대비하여 저수지나 댐을 만드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역학의 원리는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데 있지 인간의 삶을 조종하고자 하는데 있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알파고가 주는 두려움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며 결국은 인간이 기계에 예속될 것이란 두려움뿐만 아니라, 선하지 않은 자들에 의해 알파고와 같은 수퍼 컴퓨터나 기계가 악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이미 많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 봐왔고 이것은 결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만의 일이 아니란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역학은 원래 존재하는 우주의 법칙을 인간의 삶에 적용한다는 점에서는 순순(恂順)의 원리요, 알파고는 이미 어떤 목적을 가지고 미리 실재할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여 실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알파고는 역순(逆順)의 원리다. AI같은 인공지능은 감정이 없다. "알파고의 승리 원인이 알파고가 감정이 없어서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라는 알파고 제작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정이 없으니 조종하는 자의 선악의 의지가 점검받거나 조정받을 수가 없다.

만물이 조화롭게 존재하는 것이 우주의 기본 법칙이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은 보편적인 우주의 순순(恂順) 법칙이 없는듯하다. 그래서 더 두려운 것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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