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올 1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매출을 주도하던 반도체가 스마트폰과 PC 등 완성품 수요 약세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수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삼선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국 대결 후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주목받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지만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컴퓨터에는 첨단 반도체기술이 필요하다.
알파고만 하더라도 서버 300대를 병렬 컴퓨팅으로 연결했으며 투입된 D램 용량만 920TB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가속화돼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반도체시장에서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에서 높은 영향력을 발휘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발전에 최적화돼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치우쳐 있다. 반면, 기술 진화의 방향은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궁극적으로 인공지능에 맞춰질 것이란 전망 속에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언제 활성화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 먹을거리를 준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