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박 대통령 재벌정책 극찬…"일본도 여성지도자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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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재벌정책을 극찬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기업재무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랭너는 '한국이 일본에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블룸버그 칼럼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의 한 여성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소액 주주에 대한 존중"이라며 "박 대통령의 재벌 지배구조 개선 추진은 결실을 맺고 있으며, 이는 일부 세계 최대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한국 재벌을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차의 사례를 들었다. 삼성은 지난주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도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수 있는 방침을 채택했고, 현대차는 투명성 강화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행보에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을 앞서는 분야는 이사회에 여성이 더 많다는 점, 하나에 불과하고, 그것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양국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다른 모든 면에서 일본이 한국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도 한국처럼 여성지도자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랭너는 마이너스금리 등 갖은 경기부양책에도 일본 투자자들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에 위로부터의 기업 구조개혁이 절실하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기업의 회계부정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를 막을 장치는 허술하기만 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주헤어 칸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5% 이하만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2%만이 외부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거나 임명·감사·보상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이사회에 학자나 은퇴관료 출신들이 금융 전문가, 회계사 또는 전략 컨설턴트를 합친 것보다 많은 상황이다.
다양성 역시 문제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앤디 무커지에 따르면 기업 고위직에서 일본의 성별 다양성 부족은 G7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 랭너는 "이는 토픽스(TOPIX) 지수가 지난 10년간 달러 기준 14.6% 하락하면서, 선진국 지수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지 않은 지수 가운데 하나가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배당 수익을 포함해 일본 토픽스의 총수익률은 3.4%로, 거의 모든 선진국 지수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