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이젠 스마트자전거 노린다…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어디까지?
샤오미의 임원진들, 가운데 붉은 셔츠를 입은 사람이 창업자인 레이쥔 회장.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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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의 샤오미가 고가의 스마트자전거와 저가의 전기자전거를 연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샤오미식 사물인터넷(IoT)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번주 자사가 투자한 스타트어인 아이라이딩(IRiding)을 통해 중국시장에 3000 달러 가격의 스마트자전거를 출시한다. 또한 몇개월 내 보다 450~550 달러 사이의 보다 저렴한 전기자전거도 출시한다. 저가부터 고가까지 스마트 자전거 시장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샤오미는 지난해말 전기자전거 제조사인 윤메이크의 제품인 윤바이크(YunBike) C1을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샤오미의 정식출시제품이 아니라 샤오미가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한시적으로 판매한 것이다.
이번주 출시되는 고가의 스마트 자전거의 경우 치사이클(QiCycle)이란 정식 브랜드로 샤오미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다. 이 제품은 동작감지센서와 미터기를 달고 있어 사용자가 얼마의 힘을 내는지 측정할 수 있다. 기존 샤오미의 제품들을 감안했을 때 그밖의 다양한 스마트 기능들도 기대된다. 이 제품은 또한 탄소섬유로 제작돼 무게가 7㎏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유럽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 수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나중에 출시될 저가의 전기자전거는 유럽에서 판매 중인 배터리 동력 전기자전거와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유럽 전기자전거는 배터리가 페달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형이다.
샤오미는 '가격 파괴자'로 유명하다. 지난해말 출시한 전동휠 '나인봇 미니'는 30만원대 가격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스마트자전거는 가격 파괴와는 무관하다. 중국자전거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기자전거 평균가격은 230~660달러 사이다. 샤오미가 내놓은 저가의 전기자전거는 이와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고 말하기 힘든 가격이고, 고가의 스마트자전거는 과거 자전거의 나라였던 중국에서 흔치 않은 가격이다.
WSJ는 이에 대해 "샤오미에게 새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저가의 샤오미폰 판매가 부진하자 '박리다매' 판매전략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샤오미는 자사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이라 이같은 판매전략의 변화는 특히 주목된다. 샤오미는 배터리부터 시작해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생활 전반으로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회사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판양은 "샤오미의 광범위한 생태계 구축은 시장장악을 돕고 고객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