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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샤오미가 본격적인 인도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시장이 중국보다 전망이 밝다며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샤오미 매장 개설을 위해 인도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애플 역시 독자매장을 세우기 위한 절차를 서두르는 등 인도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인도의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더 많은 제품을 인도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올해 인도에 두 곳의 생산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동시에 빈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마치 시장공략을 위해 중국을 자주 찾는 애플의 CEO인 팀 쿡을 연상시킨다.
샤오미가 인도에 주목하는 것은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억대 정도로 3억3400만대에 달하는 중국시장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빈린은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중국시장보다 밝다"며 "이커머스(온라인 상거래)가 매우 강력한 판매수단이라는 사실은 중국시장에서 입증됐고, 이제는 인도 차례"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향후 인도에서 이커머스를 통한 상거래 규모가 전체의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도시장의 이커머스 규모는 전체의 30% 수준이다. 빈린은 "플립카트, 아마존, 스냅딜과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성장을 보면 멀리 내다봐도 한계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비용을 크게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판매담당 직원이 불과 수명에 불과할 정도다. 이를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샤오미는 '가격 파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인도에서도 샤오미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하다. 인도 현지에서 최초로 생산해 최근 출시한 홍미노트3의 가격은 150달러에 불과하다.
올해 공장이 추가로 세워지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샤오미의 여러 IT제품이 보다 많이 인도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샤오미는 최근 인도 산업부에 매장 개설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곳에서 온·오프라인 판매를 동시에 실시할 전망이다.
인도시장을 노리는 곳이 샤오미만은 아니다. 애플도 포화상태에 이른 중국시장을 대신할 새로운 돌파구로 인도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올해초 인도 산업부에 애플 매장 개설을 신청했던 애플은 서류 미비로 허가가 지연되자 다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산업부 관계자는 이코노믹타임스에 "애플과 샤오미의 신청서가 접수돼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애플과 샤오미의 진출이 가시화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