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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 개혁의 그늘…최대 석탄업체 룽메이 광부 생존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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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이자 최대 석탄업체인 룽메이 그룹의 광부들이 생존을 위해 들고 일어났다. 중국 정부가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영기업 개혁의 부작용이다. 중국 정부는 룽메이 그룹의 임금체불을 해결하고, 대량해고는 없을 것이라며 국영기업 근로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헤이룽장성의 탄광지대인 솽야산시에서 룽메이 광부들과 가족들 1만여명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는 먹고 싶다'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수개월 동안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해 쌓여 있던 불만이 지방정부 책임자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은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헤이룽장성 대표단 회의에서 룽메이 그룹의 임금 체불 사실을 부인했다.

루 성장이 룽메이 그룹의 허위보고 탓이라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솽야산시의 분위기는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 NYT는 13일에도 솽야산시에서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모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전날 헤이룽장성 정부 웹사이트에는 루 성장이 룽메이 그룹에 임금 문제 해결을 지시하고, 허위보고가 재발할 경우 엄중처리하겠다고 경고한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부터 외신들은 중국 동북지방 국영기업 노동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해왔다. 중국 동북지방은 탄광과 철광이 밀집해 있어, 철강·석탄 등 대표적인 국영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의 고속성장기에 전성기를 누리며 수많은 노동자들을 먹여 살려왔다.

중국의 철강·석탄 업체들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고속성장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철강과 석탄 부문의 과잉생산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낮은 생산성은 기업들을 도산 위기로 몰아갔다. 최대 석탄업체인 룽메이 그룹도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철강·석탄 부문부터 고강도 구조개혁을 단행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 노동자들을 다른 산업으로 이동시키는 등 노동자들의 생존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번 룽메이 사태도 이같은 배경에서 촉발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그동안 룽메이 광부들이 수개월동안 한달에 800위안(약 14만원)만을 받았다고 전했다. 광부들은 이전 한달 임금이 1000위안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향후 2~3년간 국영기업 근로자 500만~600만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1990년대 외환위기 때 있었던 구조조정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으로 수천만명의 실업자가 나왔다.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대량해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중요한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를 진행 중인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 근로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의 실업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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