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정주영회장이 탄생한 지 백년이 되는 해란다. 따라서 고 정주영회장의 사업철학과 용광로처럼 치열하고 뜨거웠던 인생행로를 되짚어 보는 추모행사가 매스컴에서 소개되고 있었다. 불세출의 기업가이기도 하지만 평소 그의 인생철학은 사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새로운 일을 추진할 때마다 난색을 표하는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던진 이 말은 가장 대표적인 그의 어록으로서 불굴의 도전정신을 잘 드러내 주는 말이다. 궁즉이통(窮則而通)이라 했던가 난관이 있을 때마다 어려움을 헤쳐갈 아이디어 역시 발휘된다. 다들 알다시피 소 판 돈을 들고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일군 굳센 의지와 열정은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이내 시무룩해지고 의욕을 상실하는 보통 정신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분명 닮아야할 투지다. 성공은 단번에 오는 것이 아니다. 숱한 칠전팔기 정신 그 과정에 겪은 온갖 신고(辛苦)는 분명 죽으면 살리라는 정신으로 버텼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결연한 의지와 노력이 단지 마음먹는 것만으로 가능했을까? 필자가 명리학의 길에 들어서면서 사주명리를 추론할 때 종종 추론의 예로써 사회 유명인들의 생년월일을 풀어보곤 했다. 필자의 스승단원선생께서는 기업인들 중에는 이병철회장과 정주영회장의 사주명조를 비교해 보이곤 했다. 그 때 필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것은 어쩜 이리도 대운(大運)이 운(運)이 인생을 좌우한단 말인가? 라는 것이었다. 인생의 고비마다 상생대운으로 전환되면서 위기에서 절묘히 벗어나며 그 위기로 인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이 운명의 길은 어찌해야 타고난단 말인가? 얼핏 절망과 체념이 팔자타령과 맞아 떨어지는 법이지만 운에서 관조와 확신으로 빛을 발하는 것인가? 숱한 실패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반드시 누군가가 힘이 되어주었던 것 사주명조를 감명해본 명리학자들은 잘 알 것이다. 우선은 아내들의 전유물인 잔소리가 없이 후덕한 내조가 있고 또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흔쾌히 그를 위해 함께 뛰었다. 필자는 지나치게 속되지도 않지만 훌륭하게 앞서는 선지식을 갈구하는 지식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누구에든 힘든 일이 생기거나 현재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 하더라도 오늘이 지나면 내일에 죽을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용기를 고취시키고 싶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겹고 고통스러운 무게가 실여있다. 여기저기 사방이 막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현재 삶이 고단하고 힘들수록 힘을 내보기 바란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