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DJI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과 DJI 캐빈 온 아시아 마케팅 총괄이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DJI코리아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무인 항공기(드론) 분야 세계 선도기업인 DJI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DJI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하루 전인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신 회전익 드론 '팬텀4'를 공개하고 한국 진출을 밝혔다.
이번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는 DJI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의 OCT 하버 스토어에 이은 두 번째 스토어이며 최초의 공식 해외 스토어다.
DJI는 플래그십 스토어 내에 비행존을 마련하고 전문 파일럿들의 드론 비행 시연을 선보이며 4K 핸즈헬드 카메라인 오즈모와 최신 회전익 드론 팬텀4도 전시·판매한다.
최초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DJI는 ▲세계 최고의 IT기반 ▲기술에 해박한 소비자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꼽았다.
DJI는 "당장의 경쟁 계획은 없다"며 국내 시장 육성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DJI코리아 문태현 법인장은 "대한민국 주요 산업 3가지 중 하나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분석했다"며 "기술력 좋은 한국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드론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과 확산에 힘써 드론과 DJI를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로컬 뮤지션을 대상으로 무료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하는 등 홍익대학교 주변 문화에 녹아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DJI는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도 A/S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 법인장은 "구입경로를 불문하고 DJI 제품 보유자 전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첫 시작이니 불미스러운 일도 있을 수도 있지만 지적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JI 캐빈 온 아시아 마케팅 총괄은 "제품을 판매한 제조사는 제품의 후속관리를 절대적으로 우선시해야 한다"며 A/S정책을 재확인했다. 이어 "'DJI케어'를 아시아 전체에 출시할 계획이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DJI케어는 6개월과 1년으로 구성된 드론 파손 보험 서비스다. 드론 구매 금액 이내에서 수리가 무제한으로 보장된다. 드론 보험을 가입하고 한 번도 수리를 받지 않았다면 완파된 드론을 새 제품으로 교환받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팬텀3', '인스파이어1 v2.0'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드론 관련 규제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문 법인장은 "제품 업데이트에 규제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동하는 DJI 제품의 특성을 이용해 비행 금지 구역 여부를 스마트폰 GPS로 파악하고 금지 구역일 경우 드론이 작동하지 않도록 막을 계획이다.
캐빈 온 총괄은 "한국의 규제가 특출나진 않다. 400피트 이상 비행 금지, 야간 비행 금지 등 아시아권 국가의 규제는 다 비슷한 수준"이라며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에서 규제를 만드는 공무원과 DJI의 이해는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캐빈 온 총괄은 "드론 레이싱 등 하드웨어를 강조하는 행사 계획은 없다"며 "소비자와 교류하며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DJI는 한국 진출 전부터 한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규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