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치고 군사용드론 시장 공략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 공격에 사용한 중국 군사용드론 차이홍-4(CH-4B)의 모습. 사진=유튜브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이 미국의 수출 공백을 틈타 군사용 드론(무인항공기) 시장 장악에 나섰다.
6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지상 목표를 원거리에서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군사용 드론을 원하고 있는 나라들은 미국이 일부 동맹국에만 제품을 수출하자 대안으로 중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 이라크, 파키스탄 등 중동국가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도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수입했다. 특히 이라크는 중국산 군사용 드론을 이용해 이슬람국가(IS)를 폭격해 중국제품을 유명하게 만들기도 했다.
미국은 영국과 이탈리아, 두 동맹국에만 군사용 드론을 판매하고 있다. 중동의 요르단과 같은 우방에게도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제품은 미국산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제품은 대당 가격이 약 100만 달러로 미국 제품의 4분의 1 정도다. 특히 차이홍-3, 차이홍-4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라크군이 IS 폭격에 사용한 드론도 차이홍-4였다. 차이홍-4는 미국의 MQ-9 리퍼를 닮았다. 모양만이 아니라 성능 역시 미국 기술을 빼내 만들어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록 성능은 원조에 미치지 못하지만 사용국가들은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중국 제품은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곧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무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 미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과 마하 5.1의 초음속 드론 경쟁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